윤 대통령, '현무' 공개하며 강력 경고…북은 "핵전쟁 직전" 적반하장

나연준 기자 2023. 9. 2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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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우리 군의 첨단 무기를 공개하며 북한을 향해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윤 대통령이 최근 유엔 연설에서 통해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을 두고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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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한국형 3축 체계 포함한 압도적 대응 및 응징 태세" 강조
북한, 유엔총회서 핵전쟁 언급하며 한미 비판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이 진행된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동작대로에서 고위력 탄도미사일 '현무'의 실물이 공개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올해 국군의 날(10월1일)이 추석 명절 연휴와 겹친 점 등을 고려해 당겨서 열렸다. 2023.9.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 군의 첨단 무기를 공개하며 북한을 향해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이에 북한은 한반도에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 대한 책임을 한국과 미국에게 돌리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취했다.

윤 대통령은 26일 서울공항 및 숭례문~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제75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를 주관했다. 특히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진행된 시가행진에 윤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최초로 시민들과 함께하며 우리 군의 위용을 드러냈다.

시가행진에서는 우리 군의 핵심 전력이 시민들에게 전격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K-21 보병전투장갑차, K-9자주포를 비롯해 기계화, 포병, 방호 제대 등이 세종대로를 따라 행진했고, 미래 육군 전력의 주축이 될 '아미타이거'(Army TIGER) 장비를 착용한 장병들도 대열에 함께했다.

하이라이트는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 전력들이었다.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인 장거리 지대공유도미사일 'L-SAM', 적 지도부와 핵심시설을 타격하는 대량응징 보복(KMPR)을 위한 고위력 지대지탄도미사일 '현무' 등까지 공개한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우리 군은 지난해 국군의 날 기념행사 때 '현무'의 발사 장면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실물을 공개 행사에 동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시가행진에 주한미군 전투부대원 300여명이 함께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과거 주한미군 군악대, 의장대 등이 시가행진에 참여한 적은 있었지만 전투병력이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건군 75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에서 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9.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 대통령은 "우리 군이 한국형 3축 체계를 포함한 압도적인 대응능력과 응징태세를 갖추어 나가고 있다"며 확고한 안보태세를 강조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의 핵무기 개발 집착으로 북한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북한 정권은 핵무기가 자신의 안위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한미동맹의 압도적 대응을 통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킬 것"이라며 단호한 메시지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줄곧 '힘에 의한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현무' 등 핵심 전력까지 공개한 것은 북한에 대해 더욱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볼 수 있다.

반면 북한은 유엔총회에서 한반도에서의 위기에 대한 책임을 한국과 미국에 전가하는 태도를 보였다. 윤 대통령이 최근 유엔 연설에서 통해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을 두고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26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에서 "조선반도와 그 주변에서의 군사·안보 상황이 핵전쟁 직전으로 치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사는 "연초부터 미국과 대한민국은 정권 종말과 평양 점령 같은 히스테리적인 대결 망언을 떠들었다"며 "조선반도 지역 정세가 이 같은 상황이 된 것은 패권 야욕을 실현하려는 미국이며 현 대한민국 집권세력에도 응당한 책임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대사는 북한을 방어하기 위해 국방 능력 증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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