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구속영장 기각, 민주당 환호할 때 아니다 [핫이슈]
여야는 이번 결과를 놓고도 역시나 ‘아전인수’ 식 해석을 하고 있다. 민주당은 영장 기각 직후 논평에서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은 야당 탄압과 정적 제거에 혈안이 된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에 경종을 울린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법원이 개딸에 굴복했다”며 “법원은 이제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하다’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겠나”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여야간 대치 정국은 앞으로 더 커질 수밖에 없고 여기서 피해를 입는 것은 정치에 신물난 우리 국민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벌써부터 친명계 인사들의 기고만장만 행태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투표를 ‘해당(害黨) 행위’로 간주하고 징계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전날 친명계 홍익표 원내대표 당선으로 비명계 ‘찍어내기’가 더욱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구속영장 기각이 이 대표의 혐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구속이든, 불구속이든 이 대표는 법원의 심판대 앞에서 자신의 무죄를 입증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 대표는 본인의 처신으로 인해 얼마나 국내 정치상황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고, 전 당원들이 동원돼 ‘이재명 구하기’에 나서면서 본인이 입만 열면 외쳐왔던 민생을 외면해왔는지 깨달아야 한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소감을 묻는 질문에도 이 대표는 민생을 또 거론했다. 그는 “즐거워해 마땅한 추석이지만 우리 국민들의 삶은, 우리의 경제 민생의 현안은 참으로 어렵기 그지없다”며 “우리 정치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이 나라 미래에 도움 되는 존재가 되기를 정부 여당에도, 정치권 모두에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본인부터 단식한다며 국회 회의석상에 있어야 할 의원들을 자신의 단식장소로 끌어들이며 얼마나 정치를 희화화했고 민생을 방해했는가. 민주당은 이번 구속영장 기각에 환호하기 앞서 자신들이 외치는 민생을 어떻게 챙길지 추석 연휴기간 돌아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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