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ON]공황장애 딛고 일어선 '보물센터' 박지수, 금메달 향해 다시 뛴다

김가을 2023. 9. 27. 09:4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보물센터' 박지수(25·청주 KB스타즈)는 대한민국 여자농구의 현재이자 미래로 불린다.

큰 키(1m96)에 농구센스까지 갖춘 박지수는 월반에 월반을 거듭하며 고등학교 시절 일찌감치 태극마크를 달았다.

박지수는 2022년 12월, 공황장애를 딛고 돌아왔다.

그래도 박지수는 농구공을 다시 잡고 그 누구보다 열심히 코트를 누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이타마(일본)=AP 연합뉴스
사이타마(일본)=AFP 연합뉴스

[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보물센터' 박지수(25·청주 KB스타즈)는 대한민국 여자농구의 현재이자 미래로 불린다. 큰 키(1m96)에 농구센스까지 갖춘 박지수는 월반에 월반을 거듭하며 고등학교 시절 일찌감치 태극마크를 달았다. 스포트라이트는 늘 박지수를 향했다. 뜨거운 관심 만큼이나 부담감도 컸다. 그래서 그는 울고 또 울었다. 하지만 그 눈물은 박지수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박지수는 높은 벽에 부딪칠 때마다 이를 악물었다.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은 "대표팀에 처음 왔을 때는 훈련 중에 눈물을 많이 흘렸다. 하지만 그 다음에 대표팀에 왔을 때 부족한 부분을 확실히 채워왔다. 승리에 대한 욕심도 매우 크다. 쑥쑥 성장했다"고 했다. 마음 여린 소녀는 그렇게 코트 위 전사가 되는 듯했다. 2022년 7월, 박지수가 쓰러졌다. 공황장애로 팀 훈련에서 제외됐고, 국가대표팀에서도 하차했다. 단순히 농구 인생의 문제가 아니었다. 인생이 걸린 문제였다. 그는 그렇게 잠시 코트를 떠났다.

스포츠조선DB
사진=FIBA
사진=FIBA

5개월이 훌쩍 흘렀다. 박지수는 2022년 12월, 공황장애를 딛고 돌아왔다. 완벽한 상태는 아니었다. 예전보다 근육량은 빠졌고, 몸놀림도 다소 둔했다. 컨디션 조절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도 박지수는 농구공을 다시 잡고 그 누구보다 열심히 코트를 누볐다. 그만큼 농구가 좋기 때문이다. 박지수는 과거 인터뷰에서 "제가 여기서 그만 둔다면 그저그런 선수가 되겠죠? 아직 이루고 싶은게 많아요. 그래서 더 잘하고 싶고,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뭐가 될지, 언제가 될지는 몰라요. 하지만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은 곳에 올라가고 싶어요"라고 했다.

박지수는 공황장애를 이겨내고 아시안게임에 나선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태국(27일)-북한(29일)-대만(10월 1일)과 조별리그에서 대결한다. 한국은 2014년 인천대회 이후 9년 만의 정상에 도전한다. 박지수는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각에선 중국, 일본 등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낸 팀들이 이번 대회에선 비교적 힘을 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 큰 대회에 집중하기 위해서란 분석이다. 그렇다고 결과를 속단할 수는 없다. 자카르타-팔렘방대회에서 단일팀을 구성했던 북한은 5년 만에 국제 종합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회 공식 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북한 여자농구 엔트리 12명 중에는 2m5(키)의 박진아가 포함돼 있다. 박진아는 2018년 7월 북한 평양에서 열린 남북 통일농구에서 큰 키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박지수는 그동안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동료들과 구슬땀을 흘리며 아시안게임을 준비했다. 아픔을 딛고 돌아온 박지수. 다시 한 번 날아오를 시간이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