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트럭에 보조금 2000만원씩 펑펑… “한국 보조금 받기 쉬워”

박진우 기자 2023. 9. 27.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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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2350만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노린 중국 전기화물차의 한국 시장 침투가 빨리지고 있다.

27일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올해 구매 보조금을 받는 전기화물차 50종 중 약 30%인 14종은 중국에서 생산되는 차다.

업계는 중국산 전기화물차 종류와 판매가 늘어난 이유로 보조금을 꼽는다.

이에 주행거리가 짧은 중국산 전기화물차도 대부분 보조금(국고 기준) 최대치인 1100~1200만원(국고보조금)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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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2350만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노린 중국 전기화물차의 한국 시장 침투가 빨리지고 있다. 성능·주행거리와 관계없이 보조금을 주고 있는 탓이다. 세금이 줄줄 샌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지리자동차 쎄아. 보조금을 최대로 받으면 1000만원대 초반에 구입도 가능하다. /모빌리티네트웍스 홈페이지

27일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올해 구매 보조금을 받는 전기화물차 50종 중 약 30%인 14종은 중국에서 생산되는 차다. 지난해 전체 전기화물차 26종 중 중국산 차는 5종(19%)에 불과했는데, 1년 새 3배 가까이 종류가 늘었다.

구매 가능한 중국산 전기화물차가 늘면서 국내 판매 대수도 증가 추세에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등록된 수입상용차 상위 10개 제품 중 4종이 중국 전기화물차였다. 지리자동차 쎄아, 신위안자동차 이티밴이 나란히 판매 1~2위를 차지했다. 올해 7월 누적 신규등록된 중국산 전기화물차는 총 1358대로,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업계는 중국산 전기화물차 종류와 판매가 늘어난 이유로 보조금을 꼽는다. 대당 최대 2350만원(국고 1200만원, 지방자치단체 1150만원)에 달하는 전기화물차 보조금은 전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을 정도로 강력한 유인책이 되고 있다. 생산국과 관계없이 국내 기준만 만족하면 보조금을 지급한다.

중국 업체들은 이런 보조금 지급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국내 판매 가격이 3980만원인 지리차 쎄아는 구매보조금 2350만원에 소상공인 추가 지원금 360만원을 받으면 1270만원에 차를 살 수 있다고 홍보한다.

중국산 전기화물차는 대부분 주행거리가 짧다. 에너지밀도가 낮은 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사용하는 탓이다. 이 때문에 국내 판매가 늘수록 충전 인프라 부담이 늘어날 우려가 나온다. 지리차 쎄아는 최대 주행가능거리가 182㎞(상온)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전기화물차의 증가는) 국내 일반 전기차 이용의 불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했다.

정부는 주행거리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지만, 그 기준이 느슨해 무분별하게 보조금이 지급된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주행거리가 짧은 중국산 전기화물차도 대부분 보조금(국고 기준) 최대치인 1100~1200만원(국고보조금)을 받는다.

중국 업체들은 한국을 대안 시장으로 여긴다. 중국은 보조금이 폐지돼 내수 성장이 정체돼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전기화물차에 대해 승용차의 두 배에 달하는 이례적인 보조금 정책을 펴고 있어 해외 완성차 업계의 타깃이 되고 있다”라며 “세금의 해외 유출을 막고 일반 전기승용차 보급 확대를 위해 전기화물차에 대한 보조금 예산을 줄이거나 기준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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