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시장 둔화, 신축주택으로도 확산...8월 판매 전월비 9% 감소

송경재 2023. 9. 27.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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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택시장 둔화세가 신축주택으로 번지고 있다.

고금리 속에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부담이 늘면서 수요가 둔화해 신축주택 거래도 한산해지기 시작했다.

컨설팅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어시스턴트이코노미스트 이모젠 패티슨은 모기지 금리 상승 속에 신축주택 판매가 올해 말에는 연율기준 60만채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비관했다.

신축주택 판매 위축 속에 가격 인하에 나서는 건축업체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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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주택시장 둔화세가 고금리 속에 기존주택을 너머 신축주택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26일(현지시간) 확인됐다. 19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노동자들이 다가구 주택을 짓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주택시장 둔화세가 신축주택으로 번지고 있다.

고금리 속에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부담이 늘면서 수요가 둔화해 신축주택 거래도 한산해지기 시작했다.

CNBC는 26일(이하 현지시간) 미 상무부 산하 인구조사국 발표를 인용해 8월 신축주택 판매량이 7월에 비해 8.7%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연율기준으로 67만5000채에 그쳤다. 8월 판매 흐름으로 환산하면 1년 동안 67만5000채가 팔린다는 뜻이다.

이는 약 반 년 전인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8월에 비해서는 아직은 양호해 5.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 주택 거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존주택에 이어 신축주택도 거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기존·신축 주택 거래 감소는 모기지 금리 상승에 그 배경이 있다.

매월 내야 하는 주택구입 융자금 원리금 부담이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주택을 사려는 이들이 줄면서 거래가 위축되고 있다.

팬데믹 기간 3%에도 못 미치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지난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 속에 그 두 배가 넘는 7%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

모기지뉴스데일리(MND)에 따르면 7월말 7.04%이던 금리가 지난달 22일 7.48%로 뛰었다.

신축주택 시장은 올해 중반까지만 해도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연준이 조만간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주택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크게 충격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연준이 최근 고금리 지속 의지를 강화하고, 이에따라 모기지 금리 기준이 되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뛰면서 모기지 금리가 동반 상승하자 입질이 뜸해졌다.

컨설팅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어시스턴트이코노미스트 이모젠 패티슨은 모기지 금리 상승 속에 신축주택 판매가 올해 말에는 연율기준 60만채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비관했다.

신축주택 판매 위축 속에 가격 인하에 나서는 건축업체들이 늘고 있다.

전미건축업협회(NAHB)가 18일 공개한 월간 주택시장지수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격을 내렸다고 답한 건축업체 비율이 8월 25%에서 이달 32%로 늘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평균 가격인하율은 6%였다.

한편 이날 발표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코어로직케이스실러 주택지수에서는 미국의 기존주택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전국 주택 가격지수는 전년동월비 1%, 20개 대도시 지역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비 0.1% 상승했다.

기존주택 시장에서는 고금리로 갈아타야 한다는 부담으로 인해 기존 집주인들이 주택 매물을 내놓지 않아 수요 둔화 속에서도 집값이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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