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장병·시민들과 빗속 도심 행진…건군 75주년 축하[종합]

"우리 군은 국민의 군…국민과 함께 믿고 응원"
10년 만의 퍼레이드…고위력 현무미사일 첫 공개
한미동맹 70주년…주한미군 전투병력도 처음 참여
윤 대통령 "우리 군, 북이 도발해오면 즉각 응징"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진행된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에서 육조마당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 대통령이 26일 건군 75주년을 기념해 가을비가 내리는 서울 도심에서 국군장병·시민들과 함께 국군의날 시가행진에 나섰다. 국군의날을 기념한 대규모 시가행진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날 국군의날 행사는 창군 이래 최대 규모로, 현직 대통령이 국민들과 함께 시가행진한 것 역시 역대 처음이다.

시가행진은 이날 오후 서울 한 복판인 중구 세종로 일대에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숭례문에서 광화문 육조마당까지 국군장병·시민들과 함께 발을 맞춰 행진했다. 행진이 끝난 뒤 윤 대통령은 우산 없이 단상 위에 올라 "오늘 우리의 주권자인 국민에게 여러분의 늠름하고 용기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서 저도 기쁘다"고 격려했다.

이어 "우리 군은 국민의 군"이라며 "국민의 자유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책무를 지고 있다"고 군의 의미를 강조했다. 또 "주권자인 국민들께서 여러분들의 위풍당당한 행진을 보고 신뢰와 안보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셨을 것"이라면서 "국민과 함께 늘 우리 국군 장병들을 믿고 응원하겠다"고 군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26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기념 시가행진에서 지대지미사일 현무가 공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오후 4~5시 숭례문에서 출발해 광화문 육조마당까지 세종대로 1.2km 구간에서 열리는 시가행진에는 병력 4000여명과 장비 170여대가 참여했다. 시가행진이 진행된 광화문은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한 우리 군이 서울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한 곳이기도 하다.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주한미군 전투 병력 300여명도 시가행진에 참여해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 과거 주한미군 군악대나 의장대가 시가행진에 참여한 적은 있지만 전투 병력이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특히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인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고위력 지대지 미사일 '현무'의 실물도 처음 공개되는 등 첨단 무기체계가 대거 선을 보여 관심을 모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5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건군 75년을 맞은 우리 군에 대해 "세계 속 강군으로 성장했다"며 "국군통수권자로서 벅찬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북한 정권의 무력 도발 행태에도 엄중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나아가 핵 사용 협박을 노골적으로 가해오고 있다"며 "이는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자, 세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실전적인 전투 역량과 확고한 대비 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이 도발해 올 경우 즉각 응징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한미동맹의 압도적 대응을 통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기념사에서 지난 4월 '워싱턴선언'을 통해 더욱 강화된 한미동맹의 의미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한미 NCG를 통해 미국의 핵 자산과 우리의 비핵자산을 결합한 일체적 대응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아울러 한미동맹의 협력 범위를 우주와 사이버 영역으로 확대하고 연합연습과 훈련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 협의를 통한 마련된 한미일 협력체계 역시 북핵 억지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