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태평양 섬나라 놓고 경쟁 치열…무슨 배경 있길래?
[앵커]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략적 요충지로 재평가받는 지역이 있습니다.
바로 호주 북동쪽에 있는 태평양 섬나라들인데요.
미국은 이들 나라 정상들을 백악관에 초청해 경제적 지원까지 약속했지만, 이 지역 핵심 국가인 솔로몬 제도는 초청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팔라우와 사모아 등 18개 태평양 도서국 정상과 외교 수장들이 백악관에 모였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미국과 태평양 도서국 간 정상회의.
미국은 지난해 8억 천만 달러에 이어 2억 달러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미국은 인도 태평양 지역의 자유와 개방, 번영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 회담에 참석한 모든 국가와 전적으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들 나라의 위치는 호주 북동쪽 태평양 지역.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과 일본, 호주와 인도 간 안보회담, 쿼드의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하지만 이 지역 핵심국가인 솔로몬 제도의 총리는 백악관 회담에 불참했습니다.
호주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는 솔모몬 제도는 지난해 중국과 안보협정을 체결했고, 쿼드 참여국인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도 반대하고 있습니다.
[소가바레/솔로몬 제도 총리/24일 : "오염수가 안전하다면 일본 안에 보관해야죠. 바다에 방류한다는 것은 오염수가 안전하지 않다는 걸 보여줍니다."]
중국이 바라던 대로 미국의 쿼드 구상에 구멍이 생긴 셈입니다.
중국도 지난해 왕이 외교부장 주재로 피지에서 10개 태평양 도서국과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하는 등 영향력을 확대해 왔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7월 27일 : "태평양 섬나라들은 어떤 국가의 뒤뜰도 아니고, 중국은 어떤 국가와도 영향력 경쟁을 하거나 소위 지정학적 존재감과 세력 범위의 확장을 꾀하는 데는 관심이 없습니다."]
오는 11월 열릴 APEC 정상회의에서도 태평양 도서국을 놓고 미·중 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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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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