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154km를? 문동주, ML행 초고교급 후배에 감탄 "깜짝 놀랐다"

윤욱재 기자 2023. 9. 26.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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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동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윤욱재 기자] "깜짝 놀랐다. 모든 부분에서 다 좋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모의고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대표팀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상무과 연습경기를 가졌고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대표팀은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기 위해 상무에 양해를 구하고 일부 선수들을 상무의 라인업에서 뛸 수 있도록 조치했다. 최대한 많은 선수들이 컨디션을 점검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우완투수 곽빈을 선발투수로 내세웠고 상무 선발투수는 역시 대표팀의 일원인 문동주가 나섰다.

문동주는 대표팀 타자들을 상대하면서도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다. 1회말 시작부터 김혜성~최지훈~노시환을 상대로 모두 삼진을 잡으면서 'KKK쇼'를 펼쳤다. 2회는 물론 3회도 무실점으로 막은 문동주는 3이닝 동안 40구를 던지면서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실전 점검을 마쳤다. 최고 구속은 154km에 달할 정도로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경기 후 문동주는 "내가 생각한 대로 투구가 잘 됐다. 특히 변화구도 느낌이 정말 좋았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오랜만에 실전을 나섰다. 문동주는 올해로 프로 2년차를 맞았다. 한화는 선수 보호를 위해 문동주의 올 시즌 투구를 120이닝으로 제한했다. 때문에 문동주는 지난 3일 잠실 LG전에서 4⅓이닝을 던진 것을 마지막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올해 문동주는 118⅔이닝을 소화했다.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인 문동주는 이제 대표팀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단 실점을 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던졌고 3이닝을 던지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진짜 잘 던지고 내려오자는 생각을 했다"는 문동주는 "진짜 경기를 한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이날 문동주는 1회말 같은 한화 소속인 '홈런 1위' 노시환을 상대로 삼진을 잡기도 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웃으면서 "(노)시환이 형에게 맞았으면 올해 나를 계속 놀렸을 것 같다. 그래서 더 집중해서 던졌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이날 경기에서 최고 구속 154km까지 찍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154km까지 나온 줄 몰랐다"라면서 "그동안 잘 쉬었던 것 같다. 만족스럽다"라고 반응했다.

▲ 문동주 ⓒ곽혜미 기자
▲ 박영현 문동주 장현석 ⓒ곽혜미 기자

이날 154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던진 투수는 문동주가 전부가 아니었다. 바로 대표팀의 막내이자 유일한 고교생 신분인 우완투수 장현석도 최고 154km의 강속구를 자랑한 것이다.

장현석은 6회초 곽빈과 원태인에 이어 대표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 선두타자 김지찬을 2루수 땅볼 아웃으로 처리했고 김동헌과 천성호를 연달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1이닝 퍼펙트. 깔끔한 피칭이었다.

장현석의 투구를 지켜본 문동주는 "깜짝 놀랐다. 변화구도 정말 좋았다. 모든 부분에서 다 좋았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올해 고교 최대어로 꼽힌 장현석은 KBO 리그 입성 대신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으면서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다. 마산용마고의 에이스로 활약한 장현석은 고교 무대에서 최고 구속 158km를 기록하면서 화제를 모았던 특급 유망주다. 아마추어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번 대표팀에 합류해 또 한번 주목을 받았다.

한편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대만전 선발투수는 좀 더 생각해보겠다"라고 밝혔다. 현재 문동주도 대만전 선발투수 후보 중 1명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문동주는 "대만전에 누가 나갈지는 모르지만 우선 준비를 잘 하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준비하면 될 것 같다"라고 차분하게 말했다.

대표팀은 문동주와 더불어 장현석도 쾌조의 컨디션을 선보이면서 투수진 운용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장현석에 대해 "선발투수로 활용할 것이다. 아무래도 어린 선수라 부담이 있을 것이다. 홍콩전이나 예선 마지막 경기 선발투수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투구를 아시안게임에서도 이어간다면 좀 더 비중 있는 역할을 따낼지도 모른다.

이날 상무전은 대표팀이 마련한 유일한 연습경기였다. 대표팀은 오는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공식 훈련을 소화하고 28일 중국 항저우로 출국, 아시안게임 4연패를 달성하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 장현석 ⓒ곽혜미 기자
▲ 문동주 장현석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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