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듀오’ 손흥민+메디슨 향한 찬사, “손케 듀오? 토트넘 더 좋은 팀 됐다”

정지훈 기자 2023. 9. 26.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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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지훈]


해리 케인이 떠난 후 전력 약화가 예상됐던 토트넘이 시즌 초반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케인이 떠난 것이 오히려 손흥민에게는 ‘득’이 됐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고, 토트넘은 더 좋은 팀이 됐다는 주장도 있다.


토트넘 훗스퍼는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6라운드에서 아스널과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두 팀 모두 개막 후 6경기 무패(4승 2무)를 이어가긴 했지만 승점 3점을 추가하지는 못하며 순위가 조금씩 내려갔다.


아스널의 ‘No.7' 부카요 사카가 득점을 만들면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이 곧바로 따라갔다. 손흥민이 살아나야 토트넘의 공격도 살아났다. 전반 42분 메디슨이 측면에서 사카와 경쟁을 이겨내며 돌파해 패스를 내줬고, 쇄도하던 손흥민이 논스톱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 골대를 맞고 빨려 들어갔다. 이후 손흥민은 아스널 팬들을 향해 ‘쉿 세리머니’를 하며 북런던 더비를 더 뜨겁게 만들었다.


후반에도 손흥민이 빛났다. 후반 10분 조르지뉴의 실수를 끊어낸 메디슨이 곧바로 역습을 시도해 패스를 내줬고, 손흥민이 정교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손흥민은 메디슨과 함께 찰칵 세리머니를 했고, 토트넘 팬들을 향해 포효했다.


결과는 2-2 무승부. 아스널 원정이었기 때문에 토트넘이 승리한 것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졌고, 경기 후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손흥민은 이번 2골로 토트넘 통산 150골, 유럽 무대 199골, PL 통산 108골 등 다양한 기록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은 활약에 힘입어 영국 ‘BBC’의 축구 전문가 가레스 크룩이 선정하는 이주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크룩은 손흥민에 대해 “인상적인 경기였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이후, 난 손흥민에게서 성숙함을 봤다. 토트넘의 두 골 모두 손흥민이 훌륭하게 받아낸 결과다”라며 손흥민을 칭찬했다. 손흥민 외에도 북런던 더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비수마가 손흥민과 함께 이주의 팀에 선정됐다.


이어 PL 사무국이 선정하는 이주의 팀에도 선정됐다. PL 이주의 팀은 PL 역대 최다 득점자이자 잉글랜드의 레전드인 앨런 시어러가 뽑는다. 시어러는 손흥민을 최전방에 두고 필 포든, 미토마 카오루, 앤서니 고든을 2선에 배치했다. 압둘라예 두쿠레와 비수마가 3선에, 수비진은 스벤 보트만, 조니 에반스, 제임스 타코우스키, 그리고 키어런 트리피어가 구성했다. 골키퍼는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였다.


평점으로 봐도 손흥민은 이번 라운드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는 손흥민에게 평점 8.12점을 줬고, 6라운드 베스트 일레븐 11명에 손흥민을 포함시켰다. 손흥민과 함께 칼럼 윌슨, 포든, 브루노 기마랑이스, 엘리엇 엔더슨, 고든, 댄 번, 버질 반 다이크, 타코우스키, 트리피어, 그리고 샘 존스톤이 선정됐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새 옷을 입은 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계속해서 공간을 파고들며 득점을 노리는 것보다 연계를 통해 팀을 돕는다. 그러면서도 스트라이커로 출전해 자신에게 기회가 왔을 때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골게터의 면모도 챙기는 중이다. 아직 6경기밖에 하지 않았지만, 손흥민은 벌써 5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 손흥민의 리그 득점 기록은 10골이었다.


자연스레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케인이 떠난 후 손흥민이 더 빛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토트넘이 더 좋은 팀이 됐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가디언’은 “케인이 없는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매디슨이 새로운 치명적인 듀오가 됐다”면서 “케인이 빠진 자리에 창의적이고, 스타일리한 메디슨이 메우고 있다. 손흥민은 메디슨이 제공한 패스를 놓치지 않았고, 이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합작한 케인-손흥민 콤비를 매디슨이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BBC'의 축구 전문가 크룩스 역시 “나는 손흥민의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케인이 떠난 후 리더로서 경기에 힘을 실어주고 있고, 책임감을 즐기고 있다. 북런던 더비에서 토트넘이 더욱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손흥민은 더욱 강해졌고, 더욱 성숙해졌다. 케인이 떠난 후 토트넘은 더 좋은 팀이 됐다”고 평가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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