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흑해함대 사령관 폭사했나, 안 했나…우크라·러시아 공방전

노지원 2023. 9. 26.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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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공격해 러시아 흑해 함대 사령관 등 34명의 사망자를 냈다고 주장했으나, 러시아 국방부가 사망자로 알려진 해군 제독의 회의 참석 영상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국은 25일 텔레그램을 통해 지난 22일 러시아 흑해 함대 본부를 공습한 결과 "장교 34명이 사망했다. 여기에는 흑해 함대 사령관 1명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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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우크라, 크림반도 공습에 폭사 주장…러, 영상 공개
러·우크라, 전황 제각각 포장…서로 “거짓말” 공방
빅토르 소콜로프 러시아 흑해 함대 사령관이 지난해 9월27일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서 부분 동원령에 따라 징집된 예비역 환송식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공격해 러시아 흑해 함대 사령관 등 34명의 사망자를 냈다고 주장했으나, 러시아 국방부가 사망자로 알려진 해군 제독의 회의 참석 영상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국은 25일 텔레그램을 통해 지난 22일 러시아 흑해 함대 본부를 공습한 결과 “장교 34명이 사망했다. 여기에는 흑해 함대 사령관 1명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105명이 부상했고 본부 건물은 복원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가 사망했다고 밝힌 사령관이 빅토르 소콜로프 러시아 해군 제독”이라고 전했다. 소콜로프 제독은 북극해와 노르웨이해 등에서 활동하는 북방 함대 부사령관 등을 거쳐 지난해 8월 흑해 함대의 사령관으로 임명됐다. 우크라이나군이 공격할 때 그를 비롯한 러시아군 사령관들은 회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을 보면, 러시아 국방부는 26일 소콜로프 사령관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주재 회의에 영상으로 참석한 모습을 공개했다. 쇼이구 장관은 “우크라이나군이 전선 전체에서 심각한 손실을 겪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반격은 지금까지 아무런 결과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영상이 공개되기 전 브리핑에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소콜로프 사령관의 폭사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 “국방부로 질의해달라”고 답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수장인 키릴로 부다노우 군사정보국(GUR) 국장은 우크라이나의 흑해 함대 공습 바로 다음날인 23일 ‘미국의 소리’(VOA)에 이 공격으로 최소 9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부상자 중에 남동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을 이끈 알렉산드르 로만추크 대령, 해군 북방 함대 소속 지휘관인 올레크 체코프 중령이 각각 “매우 심각한 상태”이고 “의식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1명만이 실종됐다고 반박했었다.

지난해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양쪽은 상대방의 사상자 통계를 부풀려 발표하는 한편 자국군의 피해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왔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수주동안 미사일과 공중, 해상 드론을 동원해 크림반도에 있는 러시아 군함, 해군 항구, 교량, 군사시설 등을 공격하고 있다. 지난 20일부터는 나흘 연속 공습을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22일 흑해 함대 본부 건물 타격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가 22일 공개한 흑해 함대 본부 공격 영상을 보면, 영국이 제공한 사거리 250㎞ 이상 공대지 순항 미사일인 스톰 섀도가 지붕을 타격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물자 보급로를 끊어 반격 성과를 거두려는 목적으로 연일 크림반도를 공격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잇따라 공격하면서,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 물자 공급 허브로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25일 저녁에도 세바스토폴 북쪽 흑해 연안에 있는 벨베크 비행장 인근으로 미사일이 날아와 러시아군이 이를 격추했다. 이곳에는 러시아 공군 전투기 항공연대가 주둔하고 있다.

베를린/노지원 특파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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