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미국인도 “나이키 안 사”…목표주가도 3분의 1 ‘증발’

김금이 기자(gold2@mk.co.kr) 2023. 9. 2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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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올라 미국 소비 줄어들고
매출 14% 차지 중국경기 부진
재고자산도 4년 평균 웃돌아
제프리스, 투자의견 ‘보류’ 강등
140달러→100달러 목표가 하
중국 베이징의 나이키 매장. [사진 출처=불룸버그]
나이키와 어반아웃피터스, 풋라커 등 스포츠 의류 소매업체에 대해 월가의 목표주가 하향 의견이 나왔다. 중국 소비부진에 더해 미국 가계 소비지출 둔화까지 겹치며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와 배런스 등에 따르면 제프리스는 나이키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류로 강등, 목표가는 140달러에서 100달러로 대폭 하향한다고 밝혔다. 현재 주가(90.6달러) 대비 상승여력이 약 10%에 불과한 셈이다.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 랜달 코닉은 “판매 채널에 대한 압박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고 중국의 성장 둔화로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회계연도 4분기(3~5월) 기준 나이키의 중국 매출은 약 18억1000만달러로 전체의 14.1%를 차지한다.

또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심리가 약화된 점과 다음 달부터 재개되는 미국의 학자금 대출 상환도 악재로 해석된다. 제프리스는 자체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에 따른 미국 내 의류 및 신발 소비 둔화를 전망했다.

코닉은 “소비자 대상 설문 응답자의 39%는 의류·액세서리 내에서, 35%는 신발 내에서 더 저렴한 대안을 구매할 계획”이라며 “나이키가 자사 제품군의 고가 라인에서 점차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미국의 학자금 대출 상환이 다음 달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오는 28일(현지시간) 나이키의 2024회계연도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크다. 제프리스는 나이키의 2024회계연도 매출 전망치를 521억달러, 주당순이익(EPS)은 3.45달러로 낮춰잡았다. 이는 시장의 컨센서스(전망치)보다 모두 낮은 수준이다.

재고자산 증가도 위기 요인으로 꼽힌다. 나이키의 2023회계연도 4분기 재고자산은 84억달러로 지난 4년 평균 재고 자산인 70억달러를 웃돌고 있다. 재고가 쌓이면서 관리비용이 늘고 할인 판매로 수익성 또한 악화되고 있다. 나이키의 현금성 자산은 전년도 85억달러에서 74억달러로 감소했다.

연이은 악재에 나이키 주가는 올 초 대비 약 24% 하락, 최근 한 달 사이에도 9%가량 떨어져 연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나이키의 주요 공급 및 유통업체들도 고전하고 있다.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 코리 탈로우는 미국의 의류 소매업체인 어반아웃피터스와 풋라커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했다. 또 목표주가를 각각 42달러에서 31달러, 28달러에서 18달러로 낮췄다.

풋라커는 지난 8월 실적 발표에서 올해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8~9%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실적 감소가 예상되면서 10월 예정된 배당 외 현금배당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어반아웃피터스 주가는 올해 31% 상승했지만 풋라커는 70%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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