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청소 피하자” 아르메니아계 ‘대탈출’ 중 의문의 주유소 폭발...최소 2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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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영토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주유소의 연료 탱크가 폭발하는 사고로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수백여 명이 크게 다쳤다.
이번 폭발 사고는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접경 분쟁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의 유혈 충돌 이후 시작된 '대탈출' 중 발생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국제적으로는 아제르바이잔의 일부로 인정받고 있지만, 이 지역 인구의 80%에 달하는 아르메니아인 12만 명이 터전을 잡고 있는 분쟁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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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란 행렬 중 연료탱크 폭발...300여 명 사상
기름 공급 부족 심화...'발 묶일까' 주민 불안↑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영토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주유소의 연료 탱크가 폭발하는 사고로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수백여 명이 크게 다쳤다. 최근 이 지역을 장악한 아제르바이잔군을 피하기 위한 아르메니아계 주민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던 가운데, 혼란이 가중된 셈이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자치 세력은 스테파나케르트 외곽의 한 주유소에서 일어난 폭발로 13명이 현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됐고, 7명은 치료 도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약 290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그중 상당수가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번 폭발 사고는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접경 분쟁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의 유혈 충돌 이후 시작된 ‘대탈출’ 중 발생했다. 아제르바이잔군이 지난 19일 개시한 군사 작전 하루 만에 나고르노-카라바흐를 장악하자,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은 ‘인종 청소’에 대한 우려로 도시를 떠나고 있다. 아르메니아 정부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장악 이후 26일 오전까지 이 지역 인구의 12%에 달하는 1만3,500여 명이 도피 행렬에 올랐다.
사고 현장인 주유소에서도 나고르노-카라바흐를 탈출하려던 차들이 기름을 넣기 위해 줄 지어 서있던 탓에 피해 규모가 더 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다만 폭발 사고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게다가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몇 달째 휘발유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이번 폭발로 주민 사이에서 ‘탈출구가 막혔다’는 불안감도 가중되고 있다. 폭발한 주유소가 위치한 스테파나케르트는 아르메니아 국경으로부터 약 35㎞ 떨어져 있어 차량 없이는 탈출이 어렵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국제적으로는 아제르바이잔의 일부로 인정받고 있지만, 이 지역 인구의 80%에 달하는 아르메니아인 12만 명이 터전을 잡고 있는 분쟁지역이다. 아르마니아계 주민들은 이곳에 ‘아르차흐공화국’이라는 자치국가를 세운 뒤 아르메니아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분리 독립을 요구해왔다.
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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