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계 탈출 행렬…전쟁 장기화 여파? ‘요동치는 캅카스’

유호윤 2023. 9. 2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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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의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오랜 세월 한 지역을 두고 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최근 아제르바이잔이 이 지역을 장악하면서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은 인종 청소가 이뤄질 거라는 공포에 대탈출에 나서고 있습니다.

유호윤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사이에 있는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아제르바이잔과의 잦은 군사적 충돌로 '캅카스의 화약고'로 불리는 곳입니다.

주민 대다수를 차지하는 아르메니아계인들은 대규모로 급히 피난길에 나섰습니다.

[어숏/나고르노카라바흐 주민 : "이번 생애에는 다시는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을 거예요. 아제르바이잔 사람들은 시신조차 가져가지 못하게 할 겁니다. 아직 죽은 사람들이 많이 남아 있어요."]

최근 아제르바이잔 정부가 테러 방지를 명분으로 아르메니아계 자치세력을 공격해 지역을 장악했습니다.

그러자 '인종청소' 공포를 느낀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이 집단 탈출에 나선 겁니다.

탈출 차량들이 주유소로 몰리면서 폭발 사고도 발생해 현재까지 최소 20명이 숨지고, 290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파시냔/아르메니아 총리 :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아르메니아인을 대상으로 한 인종청소가 지금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매우 불행한 사실입니다."]

아르메니아는 주둔 중인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아제르바이잔의 군사 공세를 방관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러시아는 발끈하며 아르메니아의 친서방 행보를 이번 사태 원인으로 돌렸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의 역내 통제력이 줄어든 게 이번 사태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우크라이나와 인접국 사이 갈등도 커지고 있습니다.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값싼 우크라이나 농산물이 자국에 들어와 시장을 망친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병역을 피해 헝가리로 넘어온 우크라이나인들도 돌려보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이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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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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