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값도 40%나 올랐는데”…추석 선물비용도 늘어나 골머리 [여행가중계]

김혜성 여행플러스 기자(mgs07175@naver.com) 2023. 9. 26.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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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맞이 선물세트 [매경DB]
어느새 9월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추석 황금연휴도 코앞으로 훌쩍 다가왔는데요. ‘명절에 귀경을 하지 않는 게 효도다’라는 말 다들 기억하시겠죠.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등장했던 문구입니다.

이번 추석은 엔데믹 선언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 있습니다. 달라진 명절 문화와 국내외 추석 혜택을 싹 긁어모은 9월 셋째 주 여행가중계 ‘추석 특집’을 전해드립니다.

1. “돈 없어요”…추석 앞두고 치솟는 물가에 사과도 못 먹을 판
“추석 성수품 가격, 작년보다 평균 6.1% 낮아…물가 안정 총력”(연합뉴스) “과일 다 썩어서 팔 게 없다”…추석 앞두고 ‘최악의 상황’(한국경제) [르포] ‘사과 1개가 5000원’ 추석 대목? 치솟은 물가에 발길 돌리는 시민들(뉴스1)
보름달 / 사진=flickr
추석을 앞두고 밥상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 5월 11일 윤석열 대통령이 코로나19 심각 경보를 해제하며 사실상 ‘엔데믹’을 선언했다. 이번 추석은 엔데믹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이면서 동시에 연속 6일을 쉴 수 있어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

다만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두 달 연속 상승하며 풍성한 한가위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16으로 전월 대비 0.9% 올랐다. 1년 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품목별 생산자물가지수 / 사진=통계청
특히 전월 대비 농림수산물이 7.3% 오르며 밥상 물가가 들썩였다. 역대 가장 더웠던 올봄 이상 기온에 이어 여름 폭염과 장마 등이 농산물 생산에 악영향을 미친 탓이다. 사과나 배 등 차례상에 올라가는 과일 수확량이 크게 줄어 과수 농가의 피해가 컸다. 사과는 전년 같은 달보다 37.8% 증가했다.
추석 체감 물가 / 사진=피앰아이 제공
소비자물가 불안도 커졌다. 석유 공급 감축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한 것 역시 원인으로 꼽힌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가 시장에 판매한 상품 등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물가지수다.

생산자물가지수는 한 달 정도의 시차를 가지고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반영하는 중요한 선행 지표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 관점에서 상품 등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물가지수로 인플레이션의 변동을 측정할 수 있는 주요 지표다.

황금연휴에 닥쳐온 위기에 여행가는 소비 심리가 위축할 것을 우려해 ‘손님 잡기’에 나섰다.

추석 연휴 계획 / 사진=롯데멤버스
연휴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많았지만 고물가·고금리에 고향이나 집에서 쉬겠다는 이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멤버스가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추석 연휴 계획’ 설문조사 결과 고향 방문이 46%로 가장 많았고 가정 내 휴식이 30%로 뒤를 이었다. 국내여행(13.5%)을 할 계획이라는 응답이 세 번째로 많았고 마지막 4위에 해외여행(8.7%)이 올랐다.
대한민국 숙박세일 페스타 / 문체부 및 한국관광공사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추석 연휴와 함께하는 대한민국 숙박 세일 페스타’를 진행해 국내 여행을 독려하고 있다. 9월 27일 오전 10시부터 10월 15일까지 44개 온라인 여행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숙박 할인권 30만 장을 배포한다.
(좌) 모두투어 세부 솔레아 리조트 상품 (우) 참좋은여행 푸꾸옥 상품
관광·항공업계는 늦은 휴가를 보내는 ‘늦캉스족’ 공략에 나섰다. 모두투어는 30일에 출발하는 가족 여행객 맞춤형 필리핀의 세부 솔레아 리조트 묶음 상품을 내놓았다. 교원투어는 필리핀 보라카이 헤난파크·가든 리조트 묶음 상품을 판매 중이다. 참좋은여행은 연휴 전날인 27일에 출발하는 베트남 푸꾸옥 세미 묶음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비행기 / 사진=flickr
진에어는 연휴 기간 귀성 및 여행객들을 위한 ‘역귀성 할인 행사’ 등을 10월 9일까지 진행한다. 에어서울은 추석 연휴 기간 해외 인기 노선인 서울(인천)~일본 나리타 노선과 서울(인천)~베트남 냐짱 노선 등을 월 27일부터 10월 12일까지 매일 한 편씩 증편해 여행객의 편의를 높였다.

이커머스 업계 역시 여행사와 제휴를 맺어 추가 여행객 모집에 나섰다. 티몬은 10월 9일까지 ‘꿀 같은 황금연휴’ 기획전을 열어 약 1200개의 국내외 여행 상품을 특가로 판매한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을 미리 계획한 방문객을 제외하면 해외여행 수요가 그리 많지는 않을 것으로 같다”면서도 “차별화한 여행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여행업계 경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2. ‘코로나가 바꾼 추석 풍경’…20대 4명 중 1명 밀키트로 추석 음식 먹는다
명절 선물은 역시 ‘현금, 상품권’ 실속형 vs 프리미엄, 추석 선물 구매도 양극화(매일신문) 10명 중 8명, “추석 부모님 용돈 준비”…대체로 ‘30만원’(이데일리) “명절 음식 간편하게”…이마트, 간편식 제수용품 물량 확대(서울경제)
밀키트 / 사진=매일경제 DB
코로나 이후 새로운 추석 풍경도 등장했다. 먼저 명절 음식을 만들어 먹는 방법이 달라졌다. 3000명을 대상으로 한 피앰아이의 자료 조사에 따르면 20대 4명 중 1명이 추석 음식을 ‘밀키트’로 사서 먹는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추석 차례상 비용 탓에 싸고 간편하게 명절 음식을 준비하려는 수요가 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체 응답자의 답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은 역시 추석 연휴에 명절 음식을 ‘직접 만들 예정(41.2%)’이라는 응답으로 손맛을 중시하는 명절 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추석 음식 / 사진=Flickr
뒤를 이어 ‘전, 잡채 등 손이 많이 가는 음식만 사다 먹을 예정’이라는 응답이 25.1%로 많았다. 다음으로 ‘밀키트를 활용할 예정’이라는 응답은 19.3%였다. 밀키트를 활용하겠다고 답한 응답자 중 20대가 4명 중 1명으로 가장 많았다. 마지막으로 ‘배달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5.5%로 가장 적었다.
추석 인기 선물 품목/ 사진=피앰아이 제공
이번 추석 가장 인기 있는 선물 품목은 무엇일까. 가족이나 지인에게 보낼 추석 선물로 가장 인기 있었던 건 ‘현금 또는 상품권(36.5%)’으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과일 선물 세트(13.9%)가 2위에 올랐다.

홍삼이나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11.7%)이 3위의 영예를 안았다. 정육 선물 세트(10.0%)는 근소한 차이로 밀려 4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전통 식품 선물 세트(7.9%), 통조림이나 식용유 등 가공식품 선물 세트(6.9%), 샴푸 등 생활용품 선물 세트(6.8%) 순이었다.

반면 순위에 들었지만 가장 인기가 없었던 선물 세트는 굴비 등의 수산 선물 세트(5.1%)였다.

만원권 / 사진=flickr
그렇다면 지난 설과 이번 추석을 비교했을 때 명절 선물비용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피앰아이의 이번 ‘추석 예상 선물비용’ 조사에서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던 건 ‘10만원~29만원(26.2%)’이었다. 이번 설에 했던 조사에서도 마찬가지로 10만원~29만원이라고 답한 응답이 27.2%로 가장 많았다.

반면 ‘10만원 미만’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이번 설과 비교했을 때 크게 줄었다. 설 선물비용으로 10만원 미만을 쓰겠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24.5%로 2위를 차지했으나, 이번 추석에는 13.9%로 크게 줄어 3위에 그쳤다.

이번 추석 선물 구매 비용으로 ‘30만원~49만원’을 쓸 예정이라고 답한 응답 비율은 20.5%로 두 번째로 높았다. 반면 이번 설에 30만원~49만원을 쓰겠다고 답한 응답 비율은 19.4%로 3위에 그쳤다.

(좌) 추석 선물 / 사진=flickr (우) 추석 선물 예상 비용 / 사진=피앰아이 제공
재미있는 점은 올 설 대비 추석 선물비용 중 ‘10만원 미만 선물비용’은 24.5%에서 13.9%로 줄고, 100만원 이상 선물비용은 13.8%에서 25.6%로 늘어난 추이를 보인 것이다. 고가 선물 구매 의사가 2배가량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피앰아이 관계자는 “고물가·고금리의 영향으로 추석 선물 구입에 소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마트, 백화점에서도 5만원 미만 실속형 상품과 프리미엄 고가 선물 상품을 나누어 전략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김영란법 개정으로 선물 가능 가격이 기존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되면서 고가의 선물 세트에 대한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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