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내에게 수협 땅 헐값에…20년 만에 드러나
[KBS 제주] [앵커]
KBS는 개인카드 사용액을 부하 직원에게 현금화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으로 서귀포시 모 수협 전 임원이 수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해드렸는데요.
20년 전, 수협 토지를 아내에게 헐값에 넘겼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오늘도 문준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귀포시 모 수협이 운영하는 어업인복지회관입니다.
이곳 뒤편에 한 사회복지법인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이 있습니다.
통학버스가 세워진 140여㎡의 네모난 땅.
수협이 어업인복지회관 건립을 위해 1980년대 사들인 땅 일부인데, 2005년 한 어린이집에 팔렸습니다.
그런데 당시 수협 내부 자료에서 이상한 점이 발견됐습니다.
해당 땅의 취득가액은 1,560만 원, 하지만 어린이집에 반값도 안 되는 720만 원에 매각한 겁니다.
이상한 점은 또 있습니다.
해당 땅의 지목은 대지이지만, 당시 수협은 주변 도로의 공시지가로 가격을 산정했습니다.
그것도 8년 전인 1997년 공시지가를 적용했습니다.
실제 도로로 사용되고 있고, 불용자산이라는 게 매각 사유였습니다.
이 땅은 당시 이사회의 승인 없이 어린이집에 매각됐습니다.
매각을 추진했던 당시 수협 임원, 땅을 매입한 어린이집 원장의 남편이었습니다.
개인카드 현금화 논란으로 최근 해경 수사를 받고 있는 이 수협의 전 임원 A 씨입니다.
수협 측은 20년 가까이 흘러서야 이 토지에 대한 제보를 받았고, 뒤늦게 어린이집 측에 땅을 돌려 달라며 민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땅이 어린이집 사회복지법인의 자산으로 잡혀 있어 제주도의 허가가 있어야 반환이 가능합니다.
이에 대해 A 씨와 어린이집 원장인 A 씨의 아내는 잘못을 인정한다며, 문제의 땅을 올해 안에 수협에 반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그래픽:조하연
문준영 기자 (mjy@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알고 보니 짬짜미…재해구호협회, 구호품 납품도 의혹 투성이
- [단독] 또 무자격 업체가 구조 도면 작성…‘이면 계약’으로 재하청
- 민주당 새 원내대표 홍익표…“이재명 대표와 총선 승리”
- 쌀쌀한 추석 연휴…달맞이는 구름 사이로
- 추석 대목 맞은 ‘정치인 현수막’…막을 방법은 없나?
- 10년 만에 국군의날 시가행진…윤 대통령 “북핵 사용 시 정권 종식”
- 김행 7,500만 원 연봉 받을 때 직원들은 ‘임금체불’ 진정…“단순 착오”
- “필리핀 살면 안 잡힐 줄 알았다”…중고거래 사기범의 최후
- ‘일하면서 맥주 한 잔 캬~’…이게 요즘 MZ 공무원? [오늘 이슈]
- “내 집은 언제쯤?”…이재민들의 애타는 한가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