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판매 주춤하자 '파격 할인'…"먼저 산 사람은 봉이냐"
최근 전기차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자 정부가 연말까지 보조금을 더 늘리기로 했습니다. 차 값이 하루 만에 최대 5백만 원 가까이 떨어졌는데, 이미 전기차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 불만입니다.
김도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출고가격이 5410만원인 아이오닉5 모델입니다.
기존엔 보조금을 받으면 서울에서 4550만원에 살 수 있는데요.
이젠 제조사 할인과 추가 보조금을 더해 480만원 싼 4070만원에 살 수 있습니다.
전기차 가격이 내린 건 환경부가 어제부터 연말까지 보조금을 늘리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출고가격이 5700만원 안되는 차량이 대상인데, 자동차회사가 할인을 하면 할인폭에 비례해서 보조금을 더 줍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곧바로 전기차 6종의 가격을 10% 안팎, 금액으론 120만원에서 400만원까지 깎기로 했습니다.
전기차를 사려던 소비자에겐 반가운 소식이겠지만, 할인을 못 받고 미리 샀던 소비자는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합니다.
[전기차 운전자 : 기분은 안 좋죠. 300만원 이상 차값을 빼는 일이 거의 드물거든요. 그냥 하루만에 이렇게 할인을 300만~400만원 정도를 한다고 하면, 기존에 있던 차주들도 그렇고 굉장히 좀 당황스럽죠.]
정부가 이런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할인책을 내놓은 건 친환경 정책 차원에서 밀고 있는 전기차 판매가 올 들어 주춤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문가 사이에서도 파격 할인이 얼마나 효과를 낼진 미지수란 반응이 나옵니다.
전기차에 관심 있던 사람들은 이미 많이 샀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충전소 부족 같은 인프라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저변이 넓어지려면 시간이 더 걸릴 거란 지적입니다.
이 때문에 내년 초부터 가격이 다시 오르면 오히려 판매량이 더 줄어드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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