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에 카페·헬스장 생기자 청년 직원 30% 늘어”
오랫동안 문 닫혔던 휴폐업 공장
구조고도화 출연사업으로 새단장
떠났던 기업들도 다시 돌아와
내년 예산 37%↑···사업 업그레이드 서울경제·한국산업단지공단>
전라북도 군산 경제를 떠받치던 대기업들이 잇달아 이탈하면서 휴폐업 공장이 늘어가던 ‘군산2국가산업단지’에 요즘 생기가 돌고 있다. 오랜 시간 굳게 문이 닫혀 있던 휴폐업 공장에 현대적인 외관은 물론 체력단련장, 카페 등을 갖춘 새로운 공장들이 속속 들어서면서부터다. 과거에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청년 근로자들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일 하는 사람이 없어 공동화되어 가던 노후 산단이 대기업 못지 않은 복지 시설 등을 갖추고, 중소기업들도 청년 근로자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청년은 물론 기업들도 떠나갔던 군산2국가산업단지가 다시 기업과 청년이 돌아오는 삶의 터전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구조고도화 출연사업 중 하나인 ‘휴폐업공장 리모델링 사업’ 덕분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 사업은 휴폐업공장 등을 재개발해 저렴한 임대료(시세의 70% 가격)에 기업에 제공하는 사업이다. 청년이 찾고 꿈을 펼칠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리모델링 시 커뮤니티 공간과 공동 휴게시설 등을 필수로 설치하게 했다. 이 덕분에 새로운 공장 설립은 물론 청년 근로자 유입 효과까지 나타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실제 군산2국가산업단지 휴폐업 공장 부지에 정부자금 및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 자금을 80여억 원을 투입해 공장 2개동을 리모델링했다. 지원동 1개동을 신축한 ‘리팩토리 군산’에서 자동차 부품회사인 더넥스트를 운영하는 이정권 대표는 “체력단련장, 카페 스타일의 휴게공간, 공용회의실 등의 지원공간이 생기면서 청년 근로자들이 관심이 높아졌고, 채용할 때 이런 점들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며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근로환경이 크게 개선되자 주변 업체들도 이전 대비 30% 이상 청년 근로자 채용이 늘었다”고 말했다. 현재 리팩토리 군산에는 7개 창업기업을 포함해 17개 중소기업이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입주해 있다.
산단공의 구조고도화 출연사업은 휴폐업공장 리모델링 사업 외에도 문화·편의·복지시설 건립을 지원하는 ‘복합문화센터 건립’, 산업단지 내 연구개발(R&D)·기업지원 등의 혁신기능 집적화를 위한 ‘혁신지원센터 구축사업’, 근로자 이동 편의 및 미관개선을 위한 ‘아름다운거리 조성사업’ 등으로 구성된다. 산단공은 청년 유인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출연사업을 한층 업그레이드 할 방침이다. 산단공 관계자는 “구조고도화 출연사업은 올해 8월 기준 국비 4492억 원을 마중물로 지방비 등 4939억 원을 매칭해 총 사업비 9431억 원 규모로 전국 93개 산업단지에 151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특히 산업단지를 젊은이들이 일하고 싶은 매력적인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내년도 구조고도화 출연사업 예산안을 2023년도 대비 37%(243억 원) 증가한 898억 원으로 확대 편성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기존 복합문화센터 건립사업을 ‘청년문화센터 건립사업’으로, 아름다운거리 조성사업에 청년 근로자들을 위한 생활편의 서비스를 추가한 ‘아름다운 거리 조성사업 플러스 사업’으로 격상해 진행할 예정이다. 또 기존 산단 내 공공 인프라 중심 지원에서 벗어나 구내식당·외벽도색·쉼터조성 등을 포함한 노후공장 청년친화 리뉴얼 사업도 신규 사업으로 새로 편성했다. 기존 휴폐업공장 리모델링 사업도 계속 지원한다.
이상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구조고도화 사업의 효과가 확인된 만큼 내년 예산을 올해 보다 대폭 확대했다"며 "새로운 수요에 맞는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청년이 찾는 산업 캠퍼스, 기업과 민간 투자가 활발히 일어나는 산업단지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노현섭 기자 hit8129@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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