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못하는 엄빠 “해외여행? 걱정마”…실시간 통역한다는 ‘이것’
통화 순차통역·내용요약 등
통신 특화 AI 서비스 활성화
빅테크 대응해 차별화 전략
LLM 명칭 ‘에이닷엑스’ 확정
AI 투자 비중 3배로 늘려
2028년 매출 25조원 목
해외여행시 A씨가 한국어로 호텔·항공사 직원에게 문의하면 SK텔레콤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이를 자동으로 통역해 해당 직원에게 말해주고, 해당 직원이 영어로 답변을 할 경우 이 또한 통역이 돼서 A씨에게 한국어로 전달되는 식이다. AI가 개인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해소해주는 ‘AI 개인비서’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글로벌 빅테크가 거대언어모델과 관련 서비스를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면, 상대적으로 자금과 인력이 부족한 SK텔레콤은 통신사만의 장점을 살린 ‘통신 특화 AI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뜻이다. 앞서 밝힌 ‘양방향 순차통역(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통화서비스와 더불어 △ 통화 중 약속한 일정을 AI가 자동적으로 캘린더에 등록해주는 기능 △ 통화 주요내용을 AI가 요약하는 기능 등이 SK텔레콤 초거대AI 서비스인 ‘에이닷’을 통해 제공된다.
또한 스마트폰을 근 24시간 동안 지근거리에 두고 있는 소비자들의 특성을 반영해, AI 수면관리 서비스도 이달부터 제공한다. 기상하기 제일 좋은 상태인 ‘램수면’ 단계서 기상 알람을 울려주는게 대표적인 예다. 유 대표는 “통신사 특화 LLM 기반 AI서비스를 통해 궁극적으로 ‘AI 개인비서’ 서비스를 출시하는게 목표”라며 “향후 3년 내로 고객들은 OTT를 구독하듯이 2~3개 AI 개인비서를 구독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이 이 같이 AI개인비서 서비스에 열중하는 이유는 B2C 서비스에 소홀해 지난 2010년대 이후 IT산업 생태계가 ‘텔코(통신사)’에서 ‘빅테크(구글 네이버 넷플릭스 등 서비스 기업)’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이번 챗GPT발 AI혁명 흐름을 잘 타서 소비자에게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는다면, 다시 IT산업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다는게 SK텔레콤측 판단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타국 통신사(독일, UAE, 싱가포르)등과 적극 협력하며 공동전선을 꾸리고 나섰다.
SK텔레콤은 에이닷과 같은 B2C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뒷단의 요소기술들도 개발하고 판매할 예정이다. AI인프라(AI반도체·AI데이터센터·LLM기술 역량 증진), AIX(AI트랜스포메이션·기존사업 및 UAM, 동물 특화 진단 등 분야에 AI 접목) 분야가 그것이다. 특히 AI인프라 중 LLM 기술과 관련해 SK텔레콤은 자사 초거대언어모델 이름을 ‘에이닷엑스(A.X) LLM’으로 정했다.
AI전략을 통해 SK텔레콤은 매출을 지난해 17조원서 오는 2028년 25조원까지 올린다는 계획이다. AI사업 매출 비중은 지난해 9%(1조5000억원)서 2028년 36%(9조원)으로 무려 4배나 확대된다. 전통적으로 유무선 통신사업 매출이 주력 매출이었는데, 인구감소 및 스마트폰 보급 포화 등으로 해당 시장 매출액 성장세가 정체될 것으로 보이면서 신사업인 AI에 온 힘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AI사업에 대한 투자비중도 현재 대비 3배(33%)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SK텔레콤의 총 투자비용은 설비투자(3조원), R&D비용(6000억원대) 등을 종합할 경우 4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 중 3분의 1을 AI사업에 투자하겠다는 것은 연간 ‘조 단위’ 투자를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다만 SK텔레콤이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향후 6년 간 AI사업서만 연평균 32%에 달하는 고성장을 해야 한다. AI사업으로 실제 영업이익을 내는 기업이 전무한 상황서,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이라는 시선도 있다. 수익성 질문에 대해 유 대표는 “LLM에 대한 기술적 의구심도 여전히 많지만 SK텔레콤은 AI골든시대가 도래했다고 보고 더 공격적으로 투자를 해나갈 것”이라며 “AI 투자는 통신산업만큼이나 전후방 산업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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