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명이 ‘나 혼자 산다’…“숨만 쉬어도 74만원 나가네”
최소비용으로도 47만원...30% 차지
1000만가구에 육박한 국내 1인가구가 한 달 평균 소비하는 금액이 155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식료품비, 월세 등 최소한의 비용만 해도 47만원으로 30%를 차지했다. 뛰는 물가에 가뜩이나 쪼그라든 가처분소득을 감안하면 급격히 늘어난 1인가구들이 한계가구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6일 통계청 ‘통계프리즘’에 따르면 작년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155만1000원으로 2인 이상 가구의 49.3% 수준이었다. 소비 항목별로 보면 1인 가구는 음식·숙박(27만6000원), 주거·수도·광열(27만3000원), 식료품·비주류음료(19만6000만원) 순으로 많이 지출했다. 월세, 수도요금, 전기요금, 식료품비 등 기본적으로 ‘먹고 사는 데’ 들어가는 돈만 46만9000원으로 한달 소비 금액의 30.2%로 나타났다.
월세살이 비중이 높은 1인가구 특성이 소비 형태에도 반영됐다. 1인 가구 주거 형태를 살펴보면 월세가 36.8%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자가(30.1%), 전세 (23.1%) 순이다. 한편 2인가구 이상의 경우 자가에 사는 경우가 69%로 가장 많고 전세(13.8%), 월세(11.9%) 순이다.
통계청은 “1인 가구는 자가비율이 낮아 월세 등 실제 주거비 지출이 많고, 배달음식 등 외식을 자주 이용해 이같은 지출 특성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식료품 부문 지출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인 가구는 2인 이상 가구보다 빵 및 떡류, 즉석·동결식품, 주스 및 기타 음료 등의 지출 비중이 높았다. 육류, 수산물 등의 지출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조리가 간편한 즉석식품을 선호하는 1인가구 특성이 식료품 구매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자녀 유무에 따라 편차가 생기는 교육비에서 1인 가구와 2인 이상 가구의 소비 격차가 컸다. 1인가구는 2만7000원 지출에 그친 한편 2인 이상 가구는 28만6000원으로 10배 이상 차이가 났다.
남성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액(165만원)은 여성(146.6만원)보다 18만4000원 많았다. 남성은 음식·숙박, 교통 지출이 많은 반면, 여성은 식료품·비주류음료, 보건 지출이 많았다. 연령이 높을수록 식료품·비주류음료와 보건 지출이 증가하고, 연령이 낮을수록음식·숙박, 오락·문화, 의류·신발, 교육 지출은 증가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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