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중장년층과 순자산 격차 3년간 45% 확대

채명준 2023. 9. 26.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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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청년층과 중장년층 간 순자산 격차가 50% 가까이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년층의 순자산이 같은 기간 2억2000만원에서 2억6000만원으로 늘어나는 동안, 중장년층은 3억8000만원에서 4억9000만원으로 증가한 결과다.

저금리로 인해 주택 매매 및 임대 가격이 상승한 결과 주택보유 비율이 낮고 임차 비율이 높은 청년층은 부채가 늘어난 반면, 부동산을 소유한 중장년층은 자산이 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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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분석… “부동산값 상승이 원인”
저금리로 임대 가격 오르며 부채↑
금리 인상에 소비 줄이기로 대응
“장기 분할 상환 등 부담 줄여줘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청년층과 중장년층 간 순자산 격차가 50% 가까이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자산의 유무가 희비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자산과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은 청년층이 금리가 오르자 부채 상환 부담에 시달리며 다른 연령층에 비해 소비액을 더 많이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미루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26일 발간된 통계청의 ‘통계플러스 가을호’에 게재된 보고서에서 이처럼 분석했다.
39세 이하 청년층과 40세 이상 중장년층의 순자산 보유액 차이는 2019년 1억6000만원에서 지난해 2억3000만원으로 3년 만에 격차가 45% 확대됐다. 이는 청년층의 순자산이 같은 기간 2억2000만원에서 2억6000만원으로 늘어나는 동안, 중장년층은 3억8000만원에서 4억9000만원으로 증가한 결과다.

김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저금리로 인해 주택 매매 및 임대 가격이 상승한 결과 주택보유 비율이 낮고 임차 비율이 높은 청년층은 부채가 늘어난 반면, 부동산을 소유한 중장년층은 자산이 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리가 인상될 경우 청년층의 소비가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김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고 자산이 부족한 청년층은 금리 상승으로 부채 상환 부담이 늘어나면 소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국내 신용평가사 자료를 분석해보면 기준금리가 1%포인트 인상될 때 20대의 연간 소비가 29만9000원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60세 이상 연령층의 소비는 3만6000원 줄어드는 데 그쳤다. 감소액 기준 20대와 60대의 소비 감소 폭이 약 8.4배에 달하는 것이다. 평균 소비 규모를 고려할 때 20대의 소비 감소 폭은 1.3%, 60세 이상은 0.2%였다.
특히 부채가 많거나 소득 수준이 낮은 청년일수록 소비 감소 폭이 컸다. 부채 보유 상위 50%에 해당하는 청년층의 연간 소비는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으로 26만4000원(1.1%) 감소한 반면, 부채가 없는 청년층의 연간 소비는 2만4000원(0.1%) 감소하는 데 그쳤다. 부채 상위 50% 청년 가구 중 저소득층의 연간 소비 감소 폭은 27만9000원(1.2%)에 달했지만, 고소득층은 9만2000원(0.3%)에 불과했다.

김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는 한계상황에 직면한 청년층 차주에게 기존 채무를 장기 분할 상환 대출로 전환할 기회를 넓혀 단기 상환 부담을 경감하고 장기간에 걸쳐 상환할 수 있도록 보조할 필요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청년층 차주가 합리적인 수준에서 부채를 보유할 수 있도록 부동산 가격의 하향 안정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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