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철리즘 "취업·창업 실패해 봤지만, 쓸모없는 경험은 없어"
(지디넷코리아=최다래 기자)유튜버 희철리즘(윤희철)이 92만7천명 구독자를 확보한 여행 영상 크리에이터로 성공하기까지의 여정을 밝히며, 좋아하는 일을 본업으로 삼아 활약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 직장 취업준비생과는 다른 길을 걸어온 그는,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온 인생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애정어린 조언을 남겼다.
희철리즘은 26일 서울 코엑스A홀에서 진행된 ‘잡테크 커넥팅 데이즈’ 채용 브랜딩 행사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며 먹고 사는 삶의 본질’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이 강연에서 희철리즘은 “여행 유튜버로 활동하며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도 많은 돈을 벌 수 있어 좋다”며 “해외에서 보니, 한국 사회에서 내가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게 정답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시절부터 눈앞에 보이는 기회를 늘 열심히 잡았다”면서 “대학 시절 어떻게 살까에 대해 고민했다. 의무 경찰로 일하며 외국인들이 나에게 길을 많이 물어왔다. 영어를 잘하고 싶었고, 유학을 가고 싶었지만 집에서 보내줄 형편은 안됐기 때문에 외국인에게 한국어 알려주는 동아리에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시 여행 유튜버를 할 생각은 없지만 유명세가 있으면 잘 먹고 살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 아나운서 준비도 했다.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듣고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첫 영상이 위안부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며 외국인 리액션을 딴 영상이었는데, 고소 문자를 받았다. 원작자가 고소를 한 것이다. 빌고 빌어 고소를 취하했다”면서 역경을 겪었던 지난 경험들을 털어놨다.
그러나 그는 “10번째 영상에 사업을 시작했다. 영어를 잘하지는 않지만 한국사람들이 보기에 현실적인 롤모델이었던 것”이라며 “이걸로 사업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한국말을 잘하는 원어민 세 명 뽑아 유튜브 채널에서 마케팅을 돌렸다. 스터디 그룹을 꾸렸고, 8번 수업에 24만원씩 받았다. 당시 28살이었는데 돈을 많이 벌었다”며 유튜브를 기반으로 사업화까지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은행원이신 아버지가 걱정하셨다. 아버지와 마찰도 있었지만 나의 길을 갔다”며 “큰 돈을 벌다 보니 자만을 하게 됐다. 창업으로 큰 돈을 번 다른 이들을 보니, 나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무 상관 없는 의류 사업을 시작했다. 중국 여자애들이 동대문에가서 옷을 떼와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물류망을 뚫지 못했고, 이후 모아뒀던 돈을 거의 잃었다”고 밝혔다.
또 희철리즘은 “브랜디 등 기업에 프로덕트매니저를 해보겠다며 연락을 취했지만 연봉, 계약 기간 등 조건이 맞지 않아 여행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여행하며 너무 많은 것을 얻었다. 제일 좋은 것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큰 돈을 벌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해외에서 보니, 한국 사회에서 내가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보수적인 집안에서 태어나 무조건 서울로 대학을 가 경영학과를 가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눈으로 보며 많이 깨졌다”며 “지금은 재능을 펼칠 수 있는 플랫폼들이 많이 생겼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 기회가 많은 세상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희철리즘은 스티브잡스의 ‘점과 점을 연결해 선이 되고, 결국 인생이 된다’는 명언을 좋아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어제 관광 콘텐츠학과를 개설한 모 대학으로부터 겸임 교수로 제안을 받았다. 학점은 3.1이고, 석박사도 안 했는데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면서도 “점과 점이 연결돼 선이 된다는 스티브잡스의 말처럼, 당장은 예측할 수 없지만 10년 뒤 봤을 때 우리가 걸어온 점들이 다 연결돼있을 것이다. 유튜브가 잘 될지도 몰랐고, 불안했기 때문에 온라인 강의도 시작한 것인데 대학 교수 자리까지 제안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에서 영어 배웠기 때문에 여행 유튜브를 할 수 있었고, 아나운서 준비한 것도 강의, 인터뷰에 도움이 됐다. 쓸모 없는 경험은 없다”며 “처음 시작은 고루하고 멋 없을 수 있지만 스스로 믿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 ‘된다’고 믿으면 내가 그리는 내가 미래의 나”라고 덧붙였다.
질의응답 시간 희철리즘은 “선택하는 데 있어서 타고난 기질이 주효하다”면서도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근시안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멀리 바라보는 것이다. 지금 내가 하는 행동이 전체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내다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다래 기자(kiwi@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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