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장사’ 갇힌 국내은행…미국은행 대비 수익성 격차 ‘여전’

정두리 2023. 9. 2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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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0조원.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대형 시중은행인 4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총 자산규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4대 상업은행(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은행, 웰스파고)의 상반기 ROA는 1.28%로 우리나라의 두 배 가까이 된다.

같은 1억원의 자산으로 미국 은행은 128만원을 벌 때 국내은행은 70만원 수익을 내는 데 그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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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에 기댄 K은행]①
국내 4대은행 ROA, 미국 4대은행 절반가량 그쳐
은행권 “비금융업종 겸할 수 있도록 길 터줘야”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2160조원.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대형 시중은행인 4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총 자산규모다. 이를 토대로 4대은행이 상반기 낸 당기순이익은 6조8500억원. 총자산을 굴려 벌어들인 수익을 비율로 따진 총자산수익률(ROA)은 1% 미만인 0.70%에 불과하다.

국내은행의 자산 규모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운용해 벌어들이는 수익은 미국 은행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4대 상업은행(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은행, 웰스파고)의 상반기 ROA는 1.28%로 우리나라의 두 배 가까이 된다. ROA가 1.28%라는 것은 1억원의 자산을 굴려 128만원을 번다는 의미다. 같은 1억원의 자산으로 미국 은행은 128만원을 벌 때 국내은행은 70만원 수익을 내는 데 그친 셈이다.

이는 국내 은행의 수익 구조가 금리에 의존하는 측면이 강하고, 그마저도 산업 진출을 제한하는 ‘금산분리’에 발목이 잡혀 비이자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아서란 분석이다. 실제로 시중금리가 소폭 떨어진 3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순이익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데일리가 에프엔가이드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3분기 순이익 합산 추정치(컨센서스)는 4조30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할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무려 26%, 하나금융은 17.3% 각각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담보 대출 중심의 사업으로 부실채권 비율이 높아지면서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이 늘어났고, 3분기 시중금리가 주춤하면서 순이자이익(NIM)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정부 출범 후 1년이 넘도록 금산분리 규제 완화 소식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면서 “3분기 예상치 하락폭이 큰 이유는 작년 3분기 고금리 여파의 이자이익 대비 올해는 주춤한 것이 주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은행권이 이자수익에 매몰된다는 지적 이전에 비이자수익을 강화할 수 있도록 비금융업종을 겸할 수 있는 길을 터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두리 (duri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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