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이자·자잿값 인상에…"빚 쌓이네"

신수정 2023. 9. 26. 18: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건설사의 곳간이 빠르게 비워지고 있다.

매출은 증가했으나 원자잿값과 인건비가 오르며 수익성이 악화했고 금융비용은 늘면서 부채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 지표가 하락했다는 것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능력이 떨어졌다는 의미인 만큼 건설업 전반의 수익이 악화했다고 볼 수 있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높은 이자비용에도 수익성 악화에 따른 부채 증가로 재무구조가 악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분기 건설업 부채비율 150%로 전분기比 12.5% 증가
원자잿값 상승, 이자 비용 등 증가로 순이익 감소 뚜렷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건설사의 곳간이 빠르게 비워지고 있다. 매출은 증가했으나 원자잿값과 인건비가 오르며 수익성이 악화했고 금융비용은 늘면서 부채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을 분석한 결과 건설업 부채비율은 150.27%로 올 1분기 137.75%보다 12.52%포인트(p) 높아졌다. 최근 약 8년간 건설업 분기별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2015년 3분기(210.54%)부터 2019년 4분기(96.38%)까지 지속해서 낮아지다가 이후 최근 다시 상승하고 있다.

동시에 이자보상비율은 238.68%로 전년 동기 569.91%보다 331.23%p 하락했다. 이자보상비율이란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이 지표가 하락했다는 것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능력이 떨어졌다는 의미인 만큼 건설업 전반의 수익이 악화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매출이 늘어났음에도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가장 큰 원인은 원자잿값 상승이다. 철근 가격은 지난 2020년 톤(t)당 60만 6000원에서 2022년 113만 4000원으로 87.1% 상승했다. 같은 기간 레미콘은 6만 4800원에서 7만 3933원으로 14.1% 올랐고 시멘트는 6만 8000원에서 9만 2000원으로 35.3% 상승했다. 인건비 상승도 한몫한다.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올해 하반기 건설업 임금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설 원가 산출과정에서 적용하는 건설업계 일일 평균임금은 26만 5516원으로 집계됐다. 건설업종의 하루 평균 임금, 즉 쉽게 말해 노무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24만 8819원)보다 작년보다 6.71%, 상반기보다는 3.95% 오른 것이다.

이자율도 높아졌다. 2분기 건설업 차입금평균이자율은 3.96%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2%보다 0.3%p 높았다. 전문가들은 건설업의 수익성과 안정성 지표 모두 악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높은 이자비용에도 수익성 악화에 따른 부채 증가로 재무구조가 악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공사비 상승에 따른 공사 중인 현장의 회계상 예정원가 반영은 끝났지만 추가로 원가 절감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다”며 “공사비 증액은 가능했지만 실제 공사비가 오르는 것만큼 증액이 안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 건설사CI.

신수정 (sjsj@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