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도 입주도 역대급… 꿈틀대던 집값 숨고르기?

김남석 2023. 9. 2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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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전국 아파트 입주·분양 물량이 올해 최고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집값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초 26만호 분양이 예상됐지만, 실제 분양률은 30~40%수준에 그쳐 신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입주 물량은 올해까지 증가세를 보였지만, 전세사기 등으로 빌라의 전세수요가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아파트 전세가격 역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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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4만9066세대 분양 예정
입주 물량도 3만3375세대나
수도권 신규공급은 기대이하
실제 분양률 이어질지 미지수

다음 달 전국 아파트 입주·분양 물량이 올해 최고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집값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통상 분양물량은 매매수요를 흡수하고, 입주물량은 임대차 시장 매물 증가로 이어져 가격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올해 초 조사됐던 분양 계획물량 대비 실제 분양률이 30%대에 그치고, 빌라·다세대주택 전세 수요가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오히려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모두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0월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은 4만9066세대, 입주는 3만3375세대로 집계됐다. 분양 세대는 올해 중 가장 많고, 입주는 두 번째다.

분양과 입주 모두 수도권에 집중됐다. 분양은 4만9066세대 중 3만3056세대가, 입주는 3만3375세대 중 1만9577세대가 수도권에 풀린다. 9월 입주물량이 135세대에 불과했던 서울에도 1888세대 입주가 예정됐다.

매매와 전세수요를 흡수하는 분양, 입주물량이 연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최근 상승세로 돌아선 집값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규 분양과 입주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매물이 7만건 이상 쌓인 서울의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전세가격은 매매가격보다 오히려 상승폭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또 올해 초 부동산 시장 불황으로 분양이 저조했고, 내년 수도권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크게 감소하는 것도 집값 상승을 부채질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인포와 아실 등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분양실적은 11만773세대로 2021~2022년 평균 26만호에 크게 못미친다.

입주물량 역시 서울은 내년 올해의 절반 수준(1만4856세대)으로 감소하고, 2년 연속 4만세대 이상이 입주했던 인천지역도 2만3064세대로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초 26만호 분양이 예상됐지만, 실제 분양률은 30~40%수준에 그쳐 신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입주 물량은 올해까지 증가세를 보였지만, 전세사기 등으로 빌라의 전세수요가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아파트 전세가격 역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올해 인허가 실적이 작년의 절반 수준까지 줄어 신규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줄었고, 금리 고점인식까지 더해져 주택 매수심리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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