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238억 쏟아 추석 장바구니 물가 잡는다

이창훈 2023. 9. 26. 18:0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명절 성수품·농축수산물 특판행사
고품질 한우·굴비·지역 특산물 등
고객 수요 맞춰 상품규격 다양화
"작년 추석보다 저렴하게 공급할것"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서울 양재동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추석 농축수산물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추석 연휴를 앞두고 소비자 물가 급등이 우려되는 가운데 농협도 장바구니 부담 덜기에 나섰다. 자체 예산 136억원을 투입하는 동시에 정부할인쿠폰 82억원, 축산자조금 20억원 등 총 238억원이 성수품 물가 잡기에 동원된다. 농협 관계자는 "지난주 기업 고객들의 선물 세트 등 수요가 마무리 되고 이번 주부터 개인 고객 수요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 수요가 높은 3구 사과 등 상품도 다시 전시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26일 농협경제지주는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전국 하나로마트에서 오는 28일까지 총 238억원을 투입해 추석 성수품을 비롯한 농축수산물 특판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업인의 정성이 담긴 상등품 과일류를 비롯해 고품질 한우, 굴비, 각 지역 특산물을 지난해 추석 기간보다 더 낮은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추석 기간 수요가 급증하는 선물세트도 1400여개 가량을 최대 65% 할인한 가격에 내놓을 방침이다. 특히 사과의 공급량을 전년 6만 세트에서 금년 최대 10만 세트까지 대폭 확대했다. 금년 저온피해 등으로 전년대비 생산량 감소폭이 컸던 영향을 감안한 조치다.

개인 고객 수요에 맞춰 상품 규격도 다양화했다. 봉지사과(1.5kg), 제수용 배(3kg) 등 상품군을 다분화하고 포도·복숭아 등과 같은 대체 과일도 공급을 늘려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는 설명이다.

정부 역시 역대 최대 규모의 물가 대응 예산을 편성했다. 모자랄 경우 추가 예산 편성도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통합 670억원의 예산 가운데 102억원이 농협 행사에 투입됐다. 농협 자체 예산을 통한 할인에 정부 할인쿠폰과 축산 자조금을 더해 소비자 가격을 낮추는 방식이다.

사과와 같이 작황 등 영향으로 도매 가격 자체가 상승한 경우에도, 소비자가 농협에 할인쿠폰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조정했다. 농민 입장에서도 지난해보다 낮은 가격에 소비자에 제공할 경우에도 농업 경영에 차질이 없는 방식이다. 농협유통 관계자는 "민족 대명절 추석이 다가오는 가운데 우리 농업인들과 하나로마트를 찾는 소비자들이 넉넉하고 풍요로운 명절을 보내실 수 있도록 고품질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며 "이를 통해 농촌 경제도 살리고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처럼 외부 여건으로 인한 유통 과정 외 상승 요인이 있던 상품들은 다소 할인 폭이 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과의 경우 전년대비 0.6% 높은 수준이며, 마찬가지로 공급량이 크게 줄었던 닭고기 역시 아직 8.3% 가량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산물 역시 할인쿠폰을 적용하더라도 아직 전년대비 가격이 높은 수준이다. 제수용 상품으로 수요가 높은 냉동 참조기는 7.4%, 동태도 14.8% 높다. 농협 관계자는 "아직 어황이 본격화되지 않은 시기로 공급이 늘어나면 순차적으로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도 수요에 맞춰 비축분 4147t 전량을 공급한 후 추가 수요가 있으면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28일까지 이어지는 정부 지원에 이어 농협은 자체로 부침가루, 식용유, 키친타월, 부탄가스 등 명절에 많이 사용하는 성수품에 대해 내달 4일까지 할인 행사를 연장할 방침이다. 연휴 기간에도 하나로마트 일부 매장을 정상 영업 상태로 유지해 지속적으로 가격 안정세를 유지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전국에서 방문 고객이 가장 많은 하나로마트 양재점은 추석 명절과 상관없이 야간을 비롯해 365일 24시간 운영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연휴를 앞두고 정부 관계자들과 농협 경영진도 현장을 방문해 물가 점검에 나서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22일에는 조승환 해수부 장관이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품목별 가격과 수급 동향을 점검했다.

우성태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대표이사는 하나로마트 창동점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성수품 수급과 판매 상황을 돌아봤다. 우 대표이사는 "명절을 앞두고 주요 명절 성수품 공급 확대와 할인 행사 등으로 가격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우리 농업인이 정성껏 생산한 농축산물로 소중한 분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는 풍성한 추석명절 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