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평 금은방서 '인조 다이아' 선두 주자된 KDT

양지윤 2023. 9. 2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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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에서 키운 다이아몬드라는 뜻의 랩그론(lab grown) 다이아몬드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는 가운데 해외에 공장을 세우고 대규모 생산에 나서는 국내 기업이 나왔다.

2년 만인 2021년 말 국내 최초이자 세계 여덟 번째로 랩그론 다이아몬드 생산에 성공했다.

강성혁 KDT다이아몬드 실장은 "랩그론 다이아몬드 수요가 크게 늘어 국내 생산량으로는 이를 맞추기 어려웠다"며 "인도 공장이 가동되면 충분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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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다이아 공장' 착수
국내 유일 랩그론 다이아 제조사
해외에 첫 다이아 제조·연마 공장
내년 완공 땐 연간 10만 캐럿 생산
광산 없는 한국서 수출기업 탄생
급성장 인조 다이아 시장 공략 속도

실험실에서 키운 다이아몬드라는 뜻의 랩그론(lab grown) 다이아몬드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는 가운데 해외에 공장을 세우고 대규모 생산에 나서는 국내 기업이 나왔다. 국내 유일한 랩그론 다이아몬드 제조사 KDT다이아몬드가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건설 예정인 인도 공장이 완공돼 생산량이 늘면 랩그론 다이아몬드 수출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이아몬드 광산이 없는 한국에서 다이아몬드를 제조해 수출하는 기업이 탄생하는 것이다.

KDT다이아몬드는 오는 11월 인도에서 연면적 2000㎡ 규모 랩그론 다이아몬드 제조·연마 공장을 착공한다고 26일 밝혔다. 내년 3월 초 완공하면 가동 첫해에 3만6000캐럿, 향후 연간 10만 캐럿의 랩그론 다이아몬드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DT다이아몬드는 2021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랩그론 다이아몬드 제조에 성공했다. 현재 랩그론 다이아몬드 생산 기술을 보유한 나라는 한국 미국 인도 등 8개국뿐이다.

KDT다이아몬드의 시작은 서울 잠실 지하상가의 10㎡ 남짓한 금은방 강보석이다. 강승기 KDT다이아몬드 대표는 1987년 강보석을 개업해 30년 넘게 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주얼리 전문가다. 강 대표가 2012년 설립한 KDT홀딩스가 KDT다이아몬드의 전신이다.

그는 다이아몬드 원석을 해외에서 들여와 제품화해 유통하는 사업을 하다가 랩그론 다이아몬드의 존재를 접하고 2019년 송오성 서울시립대 신소재학과 교수와 함께 연구에 들어갔다. 2년 만인 2021년 말 국내 최초이자 세계 여덟 번째로 랩그론 다이아몬드 생산에 성공했다.

KDT다이아몬드는 화학기상증착법(CVD)으로 랩그론 다이아몬드를 만든다. 진공 용기에 다이아몬드 씨앗을 넣고 메탄가스와 아르곤 산소 등을 주입해 씨앗에 얇은 막을 쌓는 방식이다. 높은 온도·압력을 사용하는 고온고압법(HTHP)보다 생산 효율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KDT다이아몬드는 최근 랩그론 다이아몬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 현대백화점 서울 무역센터점에 랩그론 다이아몬드 전문 브랜드 알로드(사진) 매장을 내며 판매를 본격화했다. 회사 매출에서 랩그론 다이아몬드의 비중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5 대 5이던 랩그론 다이아몬드와 천연 다이아몬드의 비중이 올해 4월부터 8 대 2로 역전됐다.

내년 인도 공장 완공을 기점으로 매출 증가세는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게 KDT다이아몬드의 관측이다. 강성혁 KDT다이아몬드 실장은 “랩그론 다이아몬드 수요가 크게 늘어 국내 생산량으로는 이를 맞추기 어려웠다”며 “인도 공장이 가동되면 충분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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