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발작의 공포 원화값 연중 최저
美 금리인하 지연 전망 속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 확산
한중일 증시 1%대 동반하락
미국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달러 대비 원화값이 10개월 새 최저치로 떨어졌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보수적 입장인 '매파적' 기조를 보인 데 따른 여진이다. 글로벌 긴축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코스피는 물론 일본 닛케이225, 홍콩 항셍H, 대만 자취엔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지수가 1% 넘는 하락세를 나타내며 위축된 투자심리를 보여줬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보다 12.0원 내린 1348.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23일 종가(1351.8원) 이후 10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 강세는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이어졌다. 이날 엔화값은 한때 달러당 149엔대로 내려가며 작년 10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국내 외환시장 관계자는 "미국이 금융 긴축을 장기화할 것이라는 염려가 환율과 금리, 주가에 모두 반영되는 양상"이라며 "특히 저금리 정책을 비롯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의 엔화 약세도 원화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100엔당 원화값은 엔화 약세 여파로 900원 선을 넘나들고 있다.
이는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내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엔화 약세 추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우리 외환당국이 원화 약세를 어느 정도 용인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달러 강세와 글로벌 긴축에 대한 염려는 증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1.31% 내린 2462.97, 코스닥지수는 1.35% 하락한 827.82에 거래를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1.11% 하락했고 대만 자취엔지수 낙폭은 1.07%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37%, 홍콩 항셍지수는 1.48% 떨어졌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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