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3만가구 확대, 교통 인프라 대책도 서둘러야 [사설]

2023. 9. 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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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3기 신도시 공급 물량을 3만가구 이상 늘리는 주택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으로 예정됐던 신규 공공택지 발표 시기를 올해 11월로 앞당기고, 공급 물량도 당초 6만5000가구에서 8만5000가구로 늘리기로 했다. 빠른 인허가와 철저한 공정 관리로 공공주택 건설 속도도 높인다. 이를 통해 올해 주택공급 목표 47만가구를 달성하고 내년까지 100만가구 이상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3기 신도시 물량 확대는 주택공급 정상화를 위한 바람직한 방향이다. 물량이 늘어나면 조성 원가가 줄어들어 분양가 인하도 기대할 수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차질 없는 주택 공급과 함께 늘어난 주택 수만큼 교통 인프라 확충 대책을 서두르는 것이다. 3기 신도시 2기 신도시에 비해 서울 도심에서 가깝다. 3기 신도시는 인프라 조성은 미뤄둔 채 아파트만 먼저 지었던 과거 신도시와 같은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광역교통 대책도 미리 마련했다. 지구 중심에 위치한 환승시설을 통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주요 간선 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교통망 개통과 입주 시기를 최대한 좁혀야 한다.

정부는 올해 중 남양주왕숙, 고양창릉, 하남교산, 부천대장은 용지 조성 공사를 시작하고, 인천 계양은 주택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입주는 착공으로부터 3~4년 후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입주 시기에 맞춰 광역교통 인프라 구축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는 부실한 광역교통망 수립의 폐해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출근시간대 김포골드라인의 하루 평균 승객 수는 7만8000명에 달하지만 1편성이 고작 2량뿐인 꼬마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일부 구간(고촌~김포공항)의 최대 혼잡도는 241%에 달한다. 정원의 2배가 넘는 승객들이 탑승해 불편을 넘어 안전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3기 신도시에서는 김포골드라인 사태가 재연돼서는 안 된다. 3기 신도시가 당초 계획 대로 '서울 주요 도심까지 30분 이내에 연결되는 도시'가 될 수 있다면 집값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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