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조차 못 갚아요"… 만성 좀비기업 900곳
금융리스크 뇌관 우려
7년 이상 벌어들인 돈보다 내야 될 이자가 많아 위기에 내몰린 장기존속 한계기업이 900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금융기관에 빚진 돈만 50조원이 넘는 데다 긴축적 통화정책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금융시스템의 잠재적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은 최근 금융 안정 상황을 진단하는 보고서를 통해 작년 말 외부감사 기업 2만5135개 중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인 '한계기업'이 3903개로 15.5%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총 이자비용을 나눈 지표로, 1을 넘지 못하면 번 돈보다 지급해야 될 이자가 더 많다는 뜻이다.
특히 이자보상배율이 7년 연속 1 미만인 '장기존속 한계기업'은 903개로 전체 한계기업의 23.1%, 외감기업의 3.6%였다. 이 같은 좀비기업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돈은 50조원 수준이었다. 업종별로는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부동산업(6.1%)과 운수업(6.8%)에서 좀비기업들이 많았다. 청소·경비·여행 등 영세한 사업 지원 서비스업은 5곳 중 1곳(19.6%)이 좀비기업이었다. 서비스업종에선 재무 상태가 좋지 않은 기업이 많아 5.5%가 좀비기업인 반면, 제조업 분야는 1.8%로 상대적으로 견실했다.
좀비기업들은 평균 자산과 매출이 각각 정상 기업의 0.67배, 0.4배로 더 작지만 부채, 차입금, 이자비용은 각각 1.23배, 1.47배, 2.32배로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이들은 영업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차입금을 늘리며 유동성과 상환능력, 안정성이 저하되는 악순환에 빠졌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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