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 밑도는 코스피…증권사 매수 권하는 까닭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2023. 9. 2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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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환율 악재 있지만
수출·실적 예상치 좋아
"지금이 사실상 저점"

코스피가 매크로 지표 불안에 따른 기관의 프로그램 매도 물량을 대거 쏟아내며 26일 1.31% 하락한 2462.97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4월 6일 2459.23을 기록한 이후 2460선은 항상 지켜왔지만 이날 분기 배당락 전 금융주 매도, 중국 소비주 차익실현에 따라 코스피는 주요국 대비 큰 폭의 주가 하락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2550선을 내준 이후에도 증권사들은 시장이 반등할 여지가 크다고 전망하는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같은 불안한 매크로 상황을 수출이나 기업 실적이 상쇄한다고 전망하는 것이다. 미국 재고 재축적과 반도체 수요 확대로 수출 지표는 개선되고 있다. 또 4월 수준으로 돌아간 주가는 올해 기업이익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한 상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를 이제부터 사야 하는 다섯 가지 이유' 보고서에서 코스피 2500선 이하에선 상향 가능성이 더 크다며 조정 시 매수 전략을 유지했다. 그는 "채권금리 상승세와 달러화 강세 흐름은 점차 진정될 것이며 리스크 지표가 분기점에 가까워지면서 머지않은 시점에 '리스크 온' 시그널이 가시화된다"며 "이달 20일까지 수출 개선세가 뚜렷하고 대중국 수출과 반도체는 연중 최대 일평균 금액을 경신해 반등 시도를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휴 효과와 실적 시즌을 앞둔 관망이 아니라면 지금의 조정은 설명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경기가 지난해보다 나아졌고 수출도 기저 효과만으로도 플러스로 돌아설 수 있어 이익의 하방을 지지하고 배당수익률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던 금리, 중국 부동산 리스크, 미국 예산안 처리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주요국 대비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다는 점을 고려해 한국 증시 매력도를 이머징이나 미국·일본 증시보다 높게 평가했다. SK증권은 "지금의 이익 추정치와 경기선행지수의 동반 상승이 하방을 견고하게 막아주고 있기 때문에 급등·급락 가능성 모두 제한적"이라며 "박스권 내 과매도가 나올 때 매수, 과매수가 나올 때 매도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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