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대통령 기념관, 功과 함께 過도 담을 것"
국민들 건국과정 평탄하게 여겨
공산주의 배격 이승만 없었으면
오늘날 자유민주주의 존속못해
후보지 배재학당은 너무 협소
접근성위주 관광지 될 곳 검토

"건국 대통령으로서 이승만 대통령의 공(功)과 과(過)를 국민들에게 정확하게 알리기 위해 기념관이 꼭 필요합니다."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만난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는 87세의 고령에도 자세는 꼿꼿하고 목소리엔 힘이 실려 있었다. KBS 이사장, 주러시아 대사 등 굵직한 자리를 여럿 거친 노교수는 현재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추진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기념관 건립은 그에게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사실상 마지막 임무인 셈이다.
이 위원은 기념관 건립이 꼭 필요한 이유로 이 전 대통령이 한국 근현대사에 미친 공적 세 가지를 꼽았다. 독립, 건국, 호국이 바로 그것이다.
그는 "이 대통령은 독립운동가로서 한국의 독립에 기여했고 공산주의를 배격해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세웠다"며 "북한의 대대적 남침에도 끝까지 나라를 지켰고 무엇보다 한미상호방위조약을 통해 신생 독립국이자 전쟁 폐허였던 우리나라의 안보를 탄탄히 다져놓았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은 "많은 국민들이 현재의 대한민국 모습만 생각하고 이 나라가 평탄하게 건국됐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나는 일제 치하를 직접 겪었고 해방 후 혼란한 사회와 6·25의 참상 그리고 휴전 후 가난을 이겨내기 위해 싸웠던 시대를 직접 살았다. 창업과 수성 모두 지난한 과정을 거쳤고, 이 대통령이 공산주의와 싸우며 끝까지 자유민주주의를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도 이 전 대통령에게 과오도 있다고 인정했다. 특히 사사오입 개헌에 대해 "정치적 꼼수였다"고 했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이 과오에 비해 훨씬 더 큰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은 "아직도 많은 국민이 3·15 부정선거를 저지른 것이 이 대통령이라고 알고 있다"며 "자유당 총재로서 책임을 면할 수 없지만 부정선거를 기획한 것은 이기붕을 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자유당 강경파 세력이었다. 당시 대통령 선거에서 이 대통령의 승리는 의심할 바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야 후 이 대통령은 장제스 대만 총통의 위로 편지에 '나는 위로받을 필요가 없다. 불의에 궐기한 백만 학도가 있고 정신이 살아 있는 국민이 있으니, 나는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 나라의 미래는 밝다'고 했다"며 "권력욕과 노욕에 물들어 부정선거까지 저지른 대통령으로 매도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은 기념관을 지으면 이 전 대통령의 공과를 균형 있게 전시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일부의 우려처럼 이 대통령을 찬양하기 위한 그런 전시관을 지으려는 것은 전혀 아니다"며 "공적과 과오를 함께 전시하고 평가는 국민들이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에 따르면 현재 모금액은 30억원 선을 넘어섰다. 모금을 시작한 지 불과 열흘 만에 모인 돈치고는 거액이지만 이 위원은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그는 "액수는 중요치 않다.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1000원이든 1만원이든 마음 가는 대로 후원해주시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역사학자인 그는 "국민들이 공통적인 역사 경험을 통해 하나로 뭉칠 수 있고 그럴 때 안보의식이 강해진다"며 "자유민주주의라는 건국 이념을 다시 한 번 새겼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기념관 장소에 대해 이 위원은 아직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후보지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배재학당 역사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배재학당은 협소하고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힘들다"며 "추진위는 대한민국 국민들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하고 외국인들도 관광하러 올 만한 건축물로 만드는 것이 좋겠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제윤 기자 / 사진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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