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5000만년 후 '초대륙' 탄생…인류 멸종한다

영국 브리스톨대 연구팀

2억5000만 년 이후 인류가 멸종하게 될 것이라는 암울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약 2억5000만년 후 지구상 대륙의 충돌로 거대한 '초대륙(판게아 울티마·Pangaea Ultima)'이 탄생하면 인류를 포함한 포유류가 멸종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알렉산더 판스워스 영국 브리스톨대 교수 연구팀 '2억5000만년 후 지구는 포유류가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으로 변모,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지구과학'에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판게아 울티마는 현재 지구에 존재하는 5대양 7대륙이 하나의 대륙으로 합쳐진 '초대륙'을 의미한다. 초기 지구의 대륙은 원래 하나의 초대륙이었지만 맨틀의 대류에 의해 지구 표면을 이루고 있는 거대한 판이 깨지고 분열하며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는 게 현재 정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판 구조론이다. 

연구팀이 판 구조론과 기후변화를 고려해 시뮬레이션 실험을 한 결과, 2억5000만년 후 지구는 포유류의 생존이 불가능한 환경이 될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연구에 따르면 지구 대륙은 조금씩 이동해 약 2억5000만년 후 다시 초대륙 상태로 돌아간다. 대륙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판과 판이 부딪히며 화산 활동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현재보다 2배 늘어난다. 태양에너지는 1억1000만년마다 1%씩 증가한다. 2억5000만년 후엔 2.5% 증가하는 것이다. 

모든 결과를 종합해 봤을 때 초대륙의 탄생 시기인 2억5000만 년 후 지구 온도는 섭씨 40~70도로 상승하게 된다. 이 경우 정온동물(온혈동물)에 속하는 포유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대륙은 전체의 고작 8~16% 정도다. 

연구팀은 "극지 등 일부 지역에선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지만 "결국 살아남는 건 더운 온도에 강한 냉혈동물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희 기자 wiss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