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전략서 방식대로면 '남미일중러북'?...정부 "나열 원칙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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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중'은 물론 관습적으로 통용돼 왔던 '한중일' 등 각국을 나열하는 순서와 관련한 정부 내 공식 지침은 없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26일 밝혔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나온 한일중 표기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저도 한일중을 의식해서 하면 한일중이고 그냥 하면 한중일이 나온다"며 중국 정부 측도 한일중, 한중일 표현 차이에 대해 중대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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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중'은 물론 관습적으로 통용돼 왔던 '한중일' 등 각국을 나열하는 순서와 관련한 정부 내 공식 지침은 없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26일 밝혔다. 윤석열 정부가 4년만에 재개를 추진하는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중'이란 비교적 낯선 표현에 이목이 쏠린 가운데 정부는 각국에 대한 나열 순서는 기존 관례를 살피며 경우에 따라 혼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기존 관습적으로 사용되던 한중일 대신 등장한 한일중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 사실상 소모적인 논란만 부추긴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나온 한일중 표기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저도 한일중을 의식해서 하면 한일중이고 그냥 하면 한중일이 나온다"며 중국 정부 측도 한일중, 한중일 표현 차이에 대해 중대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2008년 출범한 한일중 정상회의는 의장국 수임 순서에 따라 한일중 정상회의가 공식 명칭이지만 대다수 언론들은 한중일이 사실상 일반명사화된 상황을 고려해 한일중 정상회의도 한중일 정상회의로 바꿔 표기하곤 했다. 실제 네이버와 다음의 사전을 검색하면 한중일에 대해서는 한국, 중국, 일본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라는 뜻풀이가 나오지만 한일중은 부재(네이버)하거나 한일중 정상회의(다음)라는 예문 하나만 나온다.
오영주 외교부 차관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희가 한일중이라고 하는 그 협의체를 이야기할 때는 공식적으로 그렇게 써왔다고 생각이 된다"며 "한중일은 또 저희가 관례적으로도 여러 가지 별도 이야기를 할 때 쓰는 거니까 너무 호칭 문제가 가지는 그러한 의미가 또 다르게 그렇게 읽혀지는 것보다는 지금 현 상황에서의 외교 사안을 어떻게 볼 것인가 또 기본적으로는 국제협의체로서 우리가 부르는 공식, 이런 걸로 좀 보시면 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오 차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박진 외교부 장관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기존 '북러'로 통용되던 표현 대신 사용한 '러북'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명칭의 순서에 대해서 특별하게 저희가 정해진 정부 내 입장은 없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국가 최상위 문서로 지난 6월 발간된 '국가안보전략'에 '한일중'이란 표현이 등장한 것이 변화한 정부 표기 방식을 반영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러시아를 북한보다 앞순번으로 호명한 사례와 일본이 중국보다 앞순번인 국가안보전략서상 표기가 일관성을 갖고 타국에 대한 순서에까지 확대 사용될 경우 '북중러' '남북미중일러(6자 회담) 관련 표현도 '중러북', '남미일중러북' 등 바뀌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다만 국가안보전략서상에는 '한·일·중'이란 표현이 열거할 어구들을 묶어 나타낼 때 쓰이는 가운뎃점과 함께 표기됐다. 가운뎃점은 일반 명사에 굳이 넣을 필요가 없는 문장 부호로 특수한 표기임을 시사하는 측면이 있다.
대통령실은 한일 관계의 중요성에 따라 한중일 대신 한일중을 사용하기도 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한 고위 외교관은 "정해진 원칙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한일중, 한중일이 혼용돼서 사용된다"며 표기 원칙은 외교 관례와 관습적 표현을 두루 살펴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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