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어려워진 온투업체, '주무기' CSS로 신사업 파고든다

황예림 기자 2023. 9. 2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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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빠진 상위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온투업체·P2P)가 생존을 모색하기 위해 신사업에 뛰어들었다.

자사의 신용평가모델(CSS)을 기반으로 한 '리스크 관리 솔루션'을 다른 금융사에 제공하는 사업이다.

테스트 결과 금융사의 CSS보다 온투업체의 CSS를 가지고 대출 승인 심사를 했을 때 불량한 대출자를 걸러낼 확률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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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


위기에 빠진 상위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온투업체·P2P)가 생존을 모색하기 위해 신사업에 뛰어들었다. 자사의 신용평가모델(CSS)을 기반으로 한 '리스크 관리 솔루션'을 다른 금융사에 제공하는 사업이다. 신사업이 본업보다 확실한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온투업계 1위인 피플펀드는 26일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리스크 관리 솔루션인 '에어팩'을 JB우리캐피탈을 비롯한 3개 금융사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피플펀드와 추가로 공급을 논의 중인 금융사는 16개사다. 또다른 상위 온투업체 어니스트펀드도 AI 기반 리스크 관리 솔루션 '렌딩 인텔리전스'를 공급하기 위해 10여개 금융사와 논의하고 있다.

양사의 솔루션 공급은 금융사를 대상으로 한 B2B(기업간거래) 사업이다. 기본적으로 자사가 개발한 CSS를 다른 금융사에 구독료를 받고 제공하는 형태다. CSS는 온투업체가 가진 최대의 무기다. 온투업체는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과 투자자를 연계하고 수수료수익을 가져가는 것을 본업으로 삼는다. 은행과 달리 온라인을 통해 모든 대출 과정을 자동화하는 것이 온투업 사업 구조의 핵심이기 때문에 온투업체는 불량한 대출자를 걸러낼 수 있도록 CSS를 고도화하는 작업에 상당한 공을 들인다. 피플펀드와 어니스트펀드의 CSS는 AI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고도화한 모델이다.

양사의 CSS는 금융사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양사는 CSS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 전 은행·저축은행·캐피탈·카드사 등 금융사의 고객 데이터를 가지고 성능 검증 테스트를 거쳤다. 테스트 결과 금융사의 CSS보다 온투업체의 CSS를 가지고 대출 승인 심사를 했을 때 불량한 대출자를 걸러낼 확률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피플펀드에 따르면 16개 금융사에서 에어팩 성능을 테스트한 결과, 연체율은 23.2~48.3% 낮아지고 개인회생고객 감소율은 42.5~75.1% 높아졌다.

신사업을 시작한 지는 1년도 되지 않았지만 양사는 머지않아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피플펀드는 올해말까지 7개 금융사와 추가로 공급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7개 금융사 중엔 자산 규모가 큰 은행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계약을 체결한 3개 금융사로부턴 무료 구독 기간이 끝나는 대로 구독료를 받는다. 어니스트펀드는 내년에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공급 계약을 준비 중이다.

온투업이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건 본업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 돼서다. 상위 4개(피플펀드·8퍼센트·투게더펀딩·어니스트펀드) 온투업체의 올해 8월말 기준 연계대출 잔액(5607억원)은 지난해말 7246억원 대비 22.6% 줄어들었다. 지난해 17.3%의 성장을 보인 것과 대비된다. 다른 업권과 마찬가지로 올해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며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리스크가 커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또 기관 투자자가 유입돼야 대출 규모도 늘어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데, 아직 기관 투자를 현실화하기 위한 금융위원회의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한 온투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투자연계가 본업이지만 솔루션이 잘 팔리면 본업과 부업이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며 "1금융권에서도 온투업체의 CSS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구독료수익이 수수료수익보다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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