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섭 디렉터 취임 한 달, '메릿고개' 기근 사라졌다

최은상 기자 2023. 9. 26. 16: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존보다 더 빠른 업데이트' 약속 지켜...방학 시즌 종료 후에도 상승세

김창섭 디렉터가 넥슨 인기 MMORPG '메이플스토리'의 지휘봉을 잡은지 한 달이 지났다. 지난달 24일 비전토크를 기점으로 공식적인 디렉터 자리에 오르며 약속한 공약은 얼마나 지켜졌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행률이 꽤 높다. 강원기 디렉터 체재 때부터 준비해 온 것들이 이제서야 열매를 맺은 것일 확률이 높다. 그럼에도 별 탈 없이 업데이트를 지속해왔고, 유저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김 디렉터 취임 후 가장 큰 변화는 '방학의 메이플스토리'라는 수식어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혹자는 "기껏해야 한 달 지났다"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인게임적으로 확실한 변화가 있던 9월임은 확실하다. 

메이플스토리를 성수기, 비수기로 나누던 얘기도 무색해졌다. 방학이 끝났음에도 '방학 시즌' 수준의 풍성한 이벤트와 육성 지원이 이어졌다.

- 말하지 않아도 언제 하는지 알 것 같았던 대표적인 이벤트 둘 

지난 6차 전직 출시 당시부터 개발진은 꾸준히 '새 시대에 걸맞은 메이플스토리'가 될 것을 강조해 왔다. 20주년을 맞이한 메이플스토리지만 더 나아나기 위해서는 성장 경험 개선, 성취감 고무, 보스 리워드 강화 등 많은 숙제가 남아 있었다.

그리고 8월 비전토크에서 재차 강조했듯이 당장 시급한 문제는 업데이트 속도 개선이다. 김 디렉터가 한 차례 언급한 것처럼 메이플스토리의 업데이트는 여름 방학과 겨울 방학에 집중돼 있다.  

그렇다 보니 비수기에는 새롭게 즐길거리도 없고, '또이스트, 또크빈' 등 이전과 동일한 이벤트를 반복하며 '메릿고개'라고 불렸다. 방학 시즌을 통해 유입된 유저들도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 하나 둘 떠나갔다.

8월 말 김 디렉터 취임 당시 "개선해야 될 요소가 많다. 업데이트 속도가 방향성 만큼이나 중요한 시기"라며 "당장 8월부터 개발력을 적절히 안배해 기존보다 더 빠르게 업데이트하겠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리고 취임 후 한 달이 지났다. 비전토크에서 했던 김 디렉터의 발언은 빈말이 아니었다. 여름 방학 이벤트였던 '이덴티스크 축제'가 끝나는 지난달 31일 이후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양질의 이벤트를 꾸준히 선보였다.

불신이 컸던 유저들도 하나 둘 씩 느끼기 시작했다. 캐시 아이템 가격 책정에 일부 불만사항이 있긴 했지만, 대다수 유저가 변화한 메이플스토리 업데이트 방향성을 체감하기 시작했고,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 방학 이벤트와 추석 이벤트 사이를 충실하게 메꿔준 '츄츄 스페셜 슬러시'

이덴티스크 축제 종료 후 이어진 '츄츄 스페셜 슬러시'부터 이번 추석 이벤트인 '하프링 단풍놀이'까지 단 하루의 빈틈조차 없는 꽉 찬 타임라인을 선보였다. 중저스펙 유저부터 고스펙 유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이벤트다.

츄츄 스페셜 슬러시는 유료 칭호를 구매하지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이중 핵심 스탯 버프를 제공했다. 신규 유저들의 사냥 원킬 컷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일반몹 대미지'부터 '보스 대미지', '방어율 무시' 그리고 '획득 경험치' 버프 등을 두루 준비했다.

메소를 모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두 번째 이벤트 버프는 '잘 익은 츄릅열매'를 소비해 총 10가지 스탯 중 랜덤 3개의 버프를 획득할 수 있는 구조다. 초기화 및 재설정에 사용되는 잘 익은 츄릅열매는 경매장 거래가 가능해 수입이 쏠쏠하다.

'EXP 교환권'이나 '츄츄 스페셜 부스터' 등을 통해 신규 유저들의 유니온 육성을 돕고, 한창 레벨링을 하고 있는 기존 유저들에게 큰 혜택을 줬다. 유저층 구분없이 호평받을 수 있었던 이유다. 

- 방학 이벤트 수준의 역대급 혜택을 선보인 '미나르 가을소풍' 

그리고 알찬 이벤트가 지나가고 숨 돌릴 틈도 없이 역대급 이벤트가 또 시작됐다. 지난 21일 시작한 추석 이벤트다. 내용과 혜택만 보면 방학 시즌 대형 이벤트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알찬 구성이다.

이벤트링부터 심볼 교환권, 각종 큐브, 극성비 그리고 스타포스 17성 강화권까지 그동안 방학 시즌에만 얻을 수 있었던 호화 보상을 비수기에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유저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추석 선물인 셈이다.

주요 스탯 버프가 없어진 것을 고려해 일몹 대미지 추가 효과를 가진 이벤트링 '어비스 헌터스 링'을 추가하기도 했다. 호평인 어드벤처 파티 던전과 펀치킹도 함께 실시하며 만족감을 높였다. 

이 같은 변화는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일반적으로 성수기 시즌이 끝난 메이플스토리는 PC방 점유율이 대략 10위권 안팎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9월 25일 기준 메이플스토리는 오히려 1단계 상승한 3위를 지키고 있다.

- 방학 시즌이 끝났음에도 점유율을 회복한 메이플스토리 

이에 그치지 않고 김 디렉터는 지난 라이브 방송을 통해 향후 '미래의 문' 등 기존 스토리를 보강하는 등 게임의 내실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보여준 것이 있는 만큼 김 디렉터에 대한 유저들의 신뢰도 한층 높아졌다.

'몬스터 라이프' 개편, 기존 직업 리마스터 등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지만, 김창섭 디렉터의 취임 한 달간의 분위기는 상승세다. '된다', 혹은 '안 된다'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화끈한 소통 방식도 그 인기에 한몫했을 것이다.

물론 샴페인을 터트리긴 이르다. 가려운 곳이 아직 많다. 향후 결과에 따라 여론은 손바닥 뒤집듯이 바뀔 수 있다. 그래도 별다른 이슈 없이 유저가 만족하며 게임을 즐기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훌륭한 데뷔였던 것은 확실해 보인다. 

- 세부 스토리, 몬스터 라이프 등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이 남아있다 

anews9413@gametoc.co.kr

Copyright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