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코로나 과정서 청년층 부채 급증…소비 감소폭 확대"

이석주 기자 2023. 9. 2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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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청년층 부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매매 및 임대 가격이 상승한 결과 주택보유 비율이 낮고 임차 비율이 높은 청년층은 부채가 늘어난 반면, 부동산 자산 비중이 높은 중장년층은 자산이 가파르게 늘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청년층 부채 중 전월세보증금 마련을 위한 대출 비율은 20.4%였으나 지난해에는 그 비율이 30.0%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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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부채 증가 원인과 정책 방향' 보고서
청년층·중장년층 순자산 격차 45% 확대
"한계 상황 직면한 청년층 차주 지원 필요"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코로나19 이후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청년층 부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고금리 지속으로 부채 상환 부담이 확대되면서 소비 감소 폭이 다른 연령대보다 커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청년층과 중장년층 간 순자산 격차가 확대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통계청은 한국개발연구원(KDI) 김미루 연구위원이 작성한 ‘청년부채 증가 원인과 정책 방향’ 보고서 내용을 26일 ‘통계플러스 가을호’를 통해 공개했다.

39세 이하 청년층과 40세 이상 중장년층의 순자산 보유액 차이는 2019년 1억6000만 원에서 지난해 2억3000만 원으로 45% 확대됐다.

이 기간 청년층 순자산이 2억2000만 원에서 2억6000만 원으로 18.2% 늘어나는 동안 중장년층은 3억8000만 원에서 4억9000만 원으로 28.9% 급증한 결과다.

김 연구위원은 이러한 배경으로 코로나19 이후 완화적 통화 정책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을 꼽았다.

주택 매매 및 임대 가격이 상승한 결과 주택보유 비율이 낮고 임차 비율이 높은 청년층은 부채가 늘어난 반면, 부동산 자산 비중이 높은 중장년층은 자산이 가파르게 늘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청년층 부채 중 전월세보증금 마련을 위한 대출 비율은 20.4%였으나 지난해에는 그 비율이 30.0%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청년층 부채는 8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늘었다.

통계청 제공

중장년층은 전월세보증금 마련을 위한 대출 비율이 6.2%에서 5.6%로 비교적 일정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부동산 구입을 위한 대출 비율은 2010년 57.4%에서 지난해 67.5%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장년층의 부동산 자산은 3억3000만 원에서 4억4000만 원으로 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리가 인상되면 중장년층보다 청년층의 소비가 더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게 김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고 자산이 부족한 청년은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등으로 부채 상환 부담이 늘 때 소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청년층의 신용이 추락하고 이로 인해 향후 제반 경제 활동에 제약이 생긴다면 이는 우리 사회 전체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한계 상황에 직면한 청년층 차주에게 기존 채무를 장기 분할 상환 대출로 전환할 기회를 넓혀 단기 상환 부담을 경감하고 장기간에 걸쳐 상환할 수 있도록 보조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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