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색조 전문 ‘힌스’ 인수...日뷰티 시장 공략 교두보 활용
425억원에 경영권 사들여
LG생활건강이 색조 화장품 브랜드 ‘힌스(hince)’를 인수한다. 힌스는 K뷰티 열풍을 등에 업고 일본에서 인지도가 쌓은 인디 브랜드다. 그동안 약한 고리였던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에서 인기 높은 강소 회사에 과감히 투자해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26일 LG생활건강은 프리미엄 색조 화장품 브랜드 힌스를 보유한 비바웨이브 지분 75%를 42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지난 25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2019년 출범한 힌스는 자연스러운 색감을 강조하는 ‘무드’ 컨셉의 색조 화장품 브랜드다. 자신만의 무드를 가지고 싶어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사이에서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세컨 스킨 파운데이션’ ‘트루 디멘션 래디언스밤’ 등이 특히 인기다.
힌스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국내 21만2000명, 일본 8만3000명에 이른다. 덕분에 온라인 자사몰과 CJ올리브영을 비롯한 헬스앤뷰티(H&B) 스토어, 플래그십 스토어 등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약 218억원이며 매출 비중은 국내와 해외 각 50%다. 해외 매출의 대부분은 일본에서 발생한다. 영업적자는 작년 기준 16억원으로 그 전보다 약 40% 줄었다.
LG생활건강은 이번 인수로 색조 화장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MZ세대 고객 기반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힌스의 상품 기획력을 내재화 하고 이를 LG생활건강 자체 색조 브랜드 육성에 활용한다. 또한 일본을 비롯한 국내외 MZ 고객을 선점하고, 이들이 더 큰 구매력을 갖췄을 때 스킨케어 등 중고가 화장품 영역에서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세계 3위 뷰티 시장인 일본은 자체 뷰티 브랜드들이 워낙 강세다보니 K뷰티업체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은 시장으로 꼽혔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힌스 인수를 통해 색조 화장품을 주로 사용하는 MZ세대부터 끌어들이고, 이들이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우리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스킨케어로 넘어올 수 있도록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힌스는 일본에서 K뷰티 인디 브랜드 대표주자 중 하나로 꼽히며, 일본 직영점과 이세탄 백화점 팝업스토어 등을 열기도 했다.
최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는 한국 립밤과 틴트 제품 등 K화장품의 인기가 뜨겁다. 색조 화장품 브랜드 롬앤을 비롯해 라카, 마녀공장 등은 일본 매출 비중이 높은 중소·중견 화장품 브랜드로 손꼽히기도 한다.
LG생활건강은 힌스 인수를 계기로 다양한 색조 신제품을 출시하고 한국과 일본 외에도 아시아, 북미 사업 기회를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전 세계 색조 화장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87조원에서 연평균 8%씩 성장해 2027년에는 12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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