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비 퍼레이드' 김하성-최지만 명품 조연이었다... '득점지원 꼴찌' SF 웹, 'ERA 1위' 스넬 꺾고 완투승 [SD 리뷰]
김하성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2023 메이저리그(ML) 원정경기에서 5번 및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최지만 역시 6번 및 1루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긴 마찬가지였다. 이로써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66에서 0.264, 최지만은 0.161에서 0.155로 떨어졌다.
경기 결과는 샌프란시스코의 2-1 승리였다. 샌디에이고 선발 블레이크 스넬은 6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으나, 팀 9안타에도 1득점에 그친 타선 탓에 승리를 챙기진 못했다. 평균자책점을 2.25로 내리며 해당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확고히 한 것이 위안이었다. 77승 80패가 된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7위에 머물렀다. 와일드카드 3위 시카고 컵스와 5.5경기 차로 1경기만 더 지면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다.
이후에는 상대 투수 웹의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이었다. 4회초 타석에서는 바깥쪽 하단으로 탄착군을 형성하며 들어오는 체인지업에 연거푸 헛방망이를 돌렸고 결국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초 맞대결에서도 또 한 번 몸쪽 하단으로 파고드는 체인지업에 속아 헛스윙 삼진 처리됐다. 9회초 무사 1, 2루에서는 마지막 타석에서 체인지업을 건드려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긴 했으나, 유격수 땅볼이 됐다.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한 것이 위안이었다.
최지만도 타석에서 결과를 만들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2회, 4회는 땅볼, 7회는 좌익수 뜬 공으로 물러났다. 7회 타구는 담장 끝까지 향했지만, 좌익수 마토스의 글러브로 들어가 아쉬움을 남겼다. 9회 1사 2, 3루에서는 1루 쪽으로 약한 땅볼을 쳤다. 이때 3루 주자 후안 소토가 득점을 시도했으나, 샌프란시스코 1루수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정확한 송구가 포수 패트릭 베일리에게 닿으면서 득점은 이뤄지지 않았다.
두 사람은 여러 차례 좋은 수비로 투수들의 어깨를 편하게 했다. 6회말 1사에서 J.D.데이비스가 친 타구가 우측 담장 끝 파울 라인 너머로 향했다. 최지만은 다소 먼 거리임에도 달려가 아웃을 시도했지만, 아깝게 실패했다. 그러나 최지만의 전력 질주에 관중석에서도 박수가 나왔다. 데이비스는 이후 땅볼 타구를 쳤고 3루수 김하성이 잡아 1루로 송구해 아웃시켰다. 안정적인 수비는 계속됐다. 7회말 김하성은 피츠제럴드의 타구를 땅볼 처리했고 최지만은 에스트라다의 땅볼 타구를 몸을 날리며 잡아 1루를 찍고 이닝을 끝냈다.
최종 승자는 웹이었다. 웹은 1회 1실점 하긴 했으나, 3, 4회를 삼자범퇴로 끝내며 투구 수를 줄이는 등 매 이닝 15개 이상의 투구를 하지 않았다. 5회 보가츠를 삼구 삼진, 6회 1사 1루에서 마차도에게 초구 병살타를 끌어내는 등 효율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이날 체인지업 63구, 슬라이더 24구, 싱커 18구, 포심 패스트볼 5구 등 총 110구를 던졌는데 체인지업은 7번의 헛스윙을 유도하면서도 많은 땅볼을 만들어낸 결정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8회초 1사 1, 2루 위기에서는 타티스 주니어에게 몸쪽 체인지업을 던져 약한 타구를 유도하면서 샌프란시스코 야수들이 손쉽게 병살타를 끌어내는 데 일조했다.
완투승을 완성하는 마지막 아웃 카운트도 체인지업으로 만든 것이었다. 9회초 2사 1, 3루에서 쥬릭슨 프로파에게 던진 체인지업은 약한 2루 쪽 땅볼이 돼 샌프란시스코의 2-1 승리를 확정했다.
웹은 시즌 두 번째 완투승으로 33경기 11승 13패 평균자책점 3.25, 216이닝 194탈삼진을 기록, 내셔널리그 기준 최다 이닝 1위, 평균자책점 4위, 탈삼진 9위 등 주요 부문에 이름을 올리면서 사이영상 투표에서 득표할 확률이 높아졌다.
스넬의 호투도 묻히긴 했으나, 눈부셨다. 내려갈 때까지 이렇다 할 위기가 없었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후속 타자들을 삼진 혹은 땅볼 처리하면서 3루 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미국 매체 ESPN에 따르면 스넬은 이날 퀄리티 스타트로 23경기 연속 선발 투수로 나서면서 매 경기 3실점 이하로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 100년간 단일 시즌 23번의 선발 경기에서 스넬보다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0.85를 기록한 1968년 사이영상 수상자 밥 깁슨뿐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 잰더 보가츠(유격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후안 소토(좌익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3루수)-최지만(1루수)-매튜 배튼(2루수)-트렌트 그리샴(중견수)-브렛 설리반(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블레이크 스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 오스틴 슬래터(중견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루이스 마토스(좌익수)-J.D.데이비스(1루수)-마르코 루시아노(유격수)-미치 해니거(지명타자)-패트릭 베일리(포수)-일리엇 라모스(우익수)-타일러 피츠제럴드(3루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로건 웹.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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