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가기 무서워"…비행기만 탔다 하면 극심한 치통, 대처법은

박정렬 기자 2023. 9. 26. 16: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다음 달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총 6일간의 '황금연휴'가 이어진다.

긴 연휴를 맞아 해외로 떠나는 출국자 수가 지난해보다 22% 증가해 60만 명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착륙 시 먹먹한 귀, '중이염' 주의━비행기가 뜨고 내릴 때 귀가 먹먹해지는 증상을 경험해 본 사람이 많다.

비행기는 1500~2500m가량 고도를 유지하는 데 이때 기내 기압이 낮아지면 체내 압력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이에 따라 잇몸에 있는 혈관과 신경이 확장돼 치통이 발생하는 것.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정렬의 신의료인]

다음 달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총 6일간의 '황금연휴'가 이어진다. 긴 연휴를 맞아 해외로 떠나는 출국자 수가 지난해보다 22% 증가해 60만 명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항공성 질환의 '습격'에 대비하지 않으면 여행의 낭만을 느끼기도 전 곤혹스러운 상황에 부닥칠지 모른다. 비행기 내 기압과 산소 농도는 고산지대와 비슷하고 습도 역시 낮다. 특히 귀·입·코처럼 외부에 노출된 기관은 압력과 습도에 민감해 더 큰 타격을 받는다. 중이염, 코피, 치통 등 대표적인 '항공성 질환'의 원인과 대처법을 소개한다.

이착륙 시 먹먹한 귀, '중이염' 주의
비행기가 뜨고 내릴 때 귀가 먹먹해지는 증상을 경험해 본 사람이 많다. 기내의 압력이 갑자기 낮아지거나(이륙할 때) 혹은 높아지면서(착륙할 때) 고막 안쪽에 소리 뼈들이 자리 잡은 '중이'(middle ear) 내 압력과 차이가 나 고막이 팽창하거나 반대로 안쪽으로 당겨져 나타나는 현상이다. 심한 경우 통증을 느끼거나 중이에 염증이 나타나는 중이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귀에 압력 차이를 해소하는 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우리 몸에는 귀(중이)와 코를 연결해 주는 '이관'(유스타키오관)이라는 구조물이 있는데, 이관의 입구를 넓게 열어 외부의 공기가 중이 내로 들어가면 비로소 중이의 압력이 외부와 같아지면서 먹먹한 느낌이 사라진다. 입을 크게 벌려 하품하거나, 껌을 씹는 것, 코를 손으로 막고 입을 다문 채 숨을 내쉬는 '발살바(Valsalva) 호흡법' 등은 이관 입구를 열어줘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충치 있을 때 더 심한 '항공성 치통'
비행기 내에서 이가 유독 아픈 사람이 있다. 비행기는 1500~2500m가량 고도를 유지하는 데 이때 기내 기압이 낮아지면 체내 압력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이에 따라 잇몸에 있는 혈관과 신경이 확장돼 치통이 발생하는 것. 항공성 치통은 충치나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 더 잘 나타난다. 치아에 금이 가고 충치가 심하면 특히 치아 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치수염이 발생하기 쉬운데 잇몸을 부으며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평소 치아질환이 없는 사람도 잇몸이 붓고 치아 표면의 세균이 염증을 유발해 통증을 경험하기도 한다.
갑작스러운 항공성 치통이 느껴질 땐 찬물이나 얼음 등을 머금으면 일시적으로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팽창된 혈관이 수축하면서 통증이 줄어든다. 충치나 잇몸 질환이 심한 경우에는 양치질이 오히려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깨끗한 물수건으로 부드럽게 치아를 닦거나 구강청결제, 치실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평소 구강 관리에 소홀했다면 여행 전 가까운 치과를 찾아 구강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느새 주르륵 '코피' 전용 연고 준비를
코 안쪽에는 혈관이 한군데로 모이는 '키셀바흐'(Kisselbach) 영역이 존재한다. 이곳에 모인 혈관이 낮은 온도와 습도로 점막 위로 노출돼 자극받으면 코피가 난다. 겨울철과 비슷한 환경의 기내에서 코피가 잘 나는 이유다. 기내에서 예상치 못하게 코피가 나면 목을 뒤로 젖히는 것은 삼가야 한다. 코피가 식도와 기도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오히려 고개를 앞으로 숙여야 한다.

부드러운 솜 등으로 코피가 나는 쪽을 충분히 틀어막고, 콧등을 손가락으로 지그시 눌러 준 채 승무원에게 얼음을 요청해 같은 부위를 찜질하면 10~15분 만에 대부분 지혈할 수 있다. 평소 코피가 자주 났다면 사전에 가까운 이비인후과에서 코 전용 연고를 처방받아 헐어 있던 점막을 회복시켜야 곤혹스러운 상황을 피할 수 있다.

도움말 = 김영효 김영효이비인후과의원 항공검진센터 원장, 정진석 광주학동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