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애인을 짝사랑하는 수현(전도연 분)과 떠나간 옛사랑을 잊지 못하는 동현(한석규 분). 사랑에 아픔을 가진 두 사람이 얼굴도, 목소리도 모른 채 PC통신에서 만나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진다. 이들은 현실에서도 만남을 이어갈 수 있을까.
걸작 멜로 영화 '접속'(1997년 개봉·감독 장윤현)이 추석 연휴를 맞아 방영된다. 실연과 방황을 겪는 청춘의 모습이 세련된 감성으로 그려졌다. 디지털 변화의 태동기, 아날로그가 혼재돼 있던 그때의 만남은 닿기 어려워서 더 애틋하다. 삐삐(무선 호출기)·LP 등 인터넷과 휴대전화가 보급되기 전의 시대상도 살펴볼 수 있다.
배우 전도연의 영화 데뷔작으로 다수의 신인여우상과 35회 대종상 최우수작품상, 3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인기상, 18회 청룡영화상 최다관객상 등을 받았다. 배경음악으로 쓰인 팝송 세라 본의 'A Lover's Concerto' 등도 시대를 풍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