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업 PF정상화 펀드 출범…총 4000억원 규모

캐피탈사-자산운용사, 펀드 설정·운용 업무협약 체결

[서울=뉴시스] 이준수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내부통제 강화 등을 위한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2023.08.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금융감독원과 여신전문금융사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지원 펀드'를 조성해 PF사업장 특성에 따라 재구조화를 적극 지원한다. 모펀드 출자금과 재무적 투자자를 포함해 총 4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26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날 여신금융협회는 업계 자율적으로 PF 사업장의 재구조화를 도모하기 위한 '여전업권 PF 정상화 지원펀드' 출범식을 개최했다.

그간 여전업권은 부동산 PF 시장의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사업장 만기연장과 연체채권 매각·상각 등을 추진해왔다. 앞으로는 PF 사업장 재구조화를 더 촉진할 수 있도록 주요 캐피탈사들이 직접 신규자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펀드를 조성·운영할 방침이다.

우선 신한·하나·KB·우리금융·IBK·메리츠·BNK·NH농협·DGB 등 9개 캐피탈사가 'PF 정상화 지원 펀드'에 투자자로 참여해 총 16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설립한다.

펀드 출자금 1600억원에 재무적 투자자의 2400억원을 매칭해 조성한 자금 4000억원을 투자유형별 하위투자기구에 투자하거나, 직접 투자해 정상화 가능한 사업장을 대상으로 자금을 투입한다.

이어 펀드운용사(한투리얼에셋운용)의 PF 사업장 선별, 투자 타당성 검토 등을 통해 4~6개 사업장을 최종 선정하고 사업장별로 약 700~1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운용사는 외부 자문기관으로부터 회계·법률 검토를 받은 후 현장 실사를 진행한다.

이날 이준수 금감원 부원장은 "정부 지원책에 더해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한 시장 플레이어들이 신규 자금공급을 통해 사업장 재구조화에 나서 준다면 PF 시장 정상화와 주택공급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부실화 우려 부동산 PF 사업장의 재구조화를 위한 투자가 민간투자영역의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장 의견을 청취해 투자활성화를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은 "민간의 힘으로 자체정상화 방안을 마련한 사례는 매우 이례적으로, 이번 펀드 조성이 성공사례로 이어지도록 참여자들 간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과 여전업권은 PF사업장에 대한 투자 타당성 검토와 재무적 투자자 모집을 통해 다음달말 이후 1호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여신금융협회와 함께 해당 펀드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애로사항 등을 파악해 적극 해소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번 여전업권 사례를 다른 금융권역에 전파해 전 금융권으로 확산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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