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업권, 4000억원 규모 PF 정상화 지원 펀드 조성

9개 캐피탈사·자산운용회사, 펀드 설정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

26일 오후 서울시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여전업권 PF 정상화 지원 펀드'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태호 기자

주요 캐피탈사 등 여전업권이 약 4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지원 펀드를 조성한다.

여신금융협회는 26일 업계 자율적으로 PF 사업장의 재구조화 등을 도모하기 위한 여전업권 PF 정상화 지원펀드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여전업권은 부동산 PF 시장의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사업장 만기연장, 연체채권 매각 및 상각 등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시장 자율조정 기능을 활용하여 PF 사업장 재구조화를 더욱 촉진할 수 있도록 주요 캐피탈사(9개사)는 신규자금(New Money)을 공급해 이 지원 펀드를 조성·운영하기로 했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은 “민간의 힘으로 자체정상화 방안을 마련한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번 펀드 조성이 성공사례로 이어지도록 참여자들 간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여전업권 PF 정상화 지원 펀드 개요. /여신금융협회 제공

신한·하나·KB·우리금융·IBK·메리츠·BNK·NH농협·DGB 등 9개 캐피탈사는 PF 정상화 지원 펀드에 투자자로 참여해 총 16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설립한다. 펀드 출자금(Equity) 1600억원에 재무적 투자자(FI)의 2400억원(예상)을 매칭해 조성한 자금(4000억원)을 투자유형별 하위투자기구에 투자하거나 직접 투자해 정상화 가능한 사업장을 대상으로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펀드운용사(한투리얼에셋운용)의 PF 사업장 선별, 투자 타당성 검토 등을 통해 4~6개 사업장을 최종 선정하고, 사업장별로 약 700~1000억원을 투입한다. 운용사는 외부 자문기관으로부터 회계·법률 검토 등을 받은 후 현장 실사(due diligence)를 진행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이준수 부원장은 “정부 지원책에 더해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한 시장 플레이어들이 신규 자금공급을 통해 사업장 재구조화에 나서 준다면, PF 시장 정상화와 주택공급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부실화 우려 부동산 PF 사업장의 재구조화를 위한 투자가 민간투자영역의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장 의견을 청취해 투자활성화를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신금융협회는 PF 사업장에 대한 투자 타당성 검토 및 민간투자자(재무적 투자자) 모집을 통해 10월 말 이후 1호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여신금융협회와 함께 동 펀드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애로사항 등을 파악하여 적극 해소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여전업권 사례를 여타 금융권역에 전파해 전(全) 금융권으로 확산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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