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여기 차 세우면 큰일나요”…더현대서울, 주차비에 와글와글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3. 9. 2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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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당 2000원, 현대百 전점 중 최고
온라인상 ‘주차비 폭탄’ 후기 이어져
“교통 혼잡도 높아, 대중교통 이용 독려”
지난 3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5층에 위치한 ‘디즈니 판타지 스튜디오’에 고객들이 몰린 모습.[사진제공=현대백화점]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A씨는 최근 더현대서울을 찾았다가 주차비 폭탄을 맞았다. 주말을 맞아 백화점을 방문한 그는 지하 식품관에서 간식을 구매한 후, 식당에서 외식을 했다. 이 때 A씨가 낸 비용은 총 12만5500원이었다. 그 후 블루보틀에서 약 12만원을 추가로 결제했으나 협력사라는 이유로 주차 요금 정산을 받지 못했다. 약 3시간 동안 백화점에서 25만원 정도를 썼으나 A씨는 주차요금 8000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했다.

더현대서울이 개점한 지 약 2년6개월이 흘렀으나 최근까지 “주차비 폭탄을 맞았다”는 시민들의 방문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더현대서울의 주차비는 전국 현대백화점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대로 책정돼있어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백화점을 찾은 고객들이 적지 않은 주차비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6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더현대서울은 최초 30분은 무료 주차다. 단, 초과 10분당 2000원의 주차비를 받고 있다. 통상 백화점들이 10분당 주차비로 1000원을 책정한 것을 감안하면 약 2배 가량 비싸다.

백화점의 주차비는 지점마다 다 다르다. 주변 시세와 구청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된다. 교통혼잡도를 고려해 서울의 다른 교통 혼잡지들도 주차 유료화를 시행하고 있지만, 통상 백화점이 주차비 책정의 주체가 된다.

더현대서울은 서울 여의도동에 위치한 유일한 백화점이다. 인근 영등포동에 위치한 A백화점의 경우 10분당 1000원을, B백화점은 1시간에 3000원의 주차 요금을 받고 있다.

더현대서울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주차 정산을 받을 수 있다. 5만원 이상은 1시간, 10만원 이상은 2시간, 15만원 이상은 3시간이다. 다만 임대 매장 등 협력사에서 쓴 비용은 주차정산에 포함되지 않는다.

A백화점 본점의 경우에도 더현대서울과 마찬가지로 주차비를 10분당 2000원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더현대서울의 주차 문제가 대두되는 이유는 워낙 많은 사람이 몰리다보니 웨이팅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장소 한 군데, 한 군데 이용할 때마다 대기 시간이 길다 보니 자연스럽게 체류하는 시간도 많아지게 된다.

‘MZ의 성지’라는 인식과 함께 각종 팝업 스토어가 2030세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고, 식당가에도 유명 업체가 입점해있어 주말의 경우 백화점이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고 있다. 실제로 더현대서울의 누적 방문객 수는 지난달 25일 기준 1억명을 넘어섰다. 2021년 2월 26일 개점한 이후 약 30개월 만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온라인상에서도 더현대서울을 방문했다가 주차비 폭탄을 맞았다는 후기가 최근까지 올라오고 있다.

최근 더현대서울을 방문했다는 B씨는 “옷 구경하고, 지하에서 밥먹고 3시간 정도 머물렀다”며 “8만원 정도 구매했는데 주차비로 2만4000원을 냈다”고 당혹스러워했다.

이와 관련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교통 혼잡도가 심한 지역이라 대중교통 이용을 독려하고자 주차비를 받고 있다”며 “특히 오픈 초기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이 몰리는 상황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면서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다른 점 대비 비싼 요금을 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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