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니까 몸도 더 가뿐하네···노동하는 노인이 더 행복하다
국내 65세 이상 고령층 가운데 여전히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육체적, 정신적으로 더 건강하고 자녀와의 관계에서 독립적인 성향도 더 큰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직업을 가진 고령층 10명 중 8명은 향후 자녀와 함께 살 의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3년 고령자 통계를 보면 최근 국내 65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 비중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 지난해 36.2%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에는 30.6%였는데 5년 만에 6%포인트 늘었다. 2021년 기준 고령층 평균 고용률(34.9%)은 OECD 평균(15.0%)의 두배를 웃돌았다.
‘일하는 고령층’은 ‘쉬는 고령층’보다 더 건강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고령층 가운데 건강 상태가 좋다고 답한 비율은 취업자(37.5%)가 비취업자(21.9%)보다 15%포인트 이상 높았다. 건강 상태가 나쁘다고 답한 비율은 비취업자(40.0%)가 취업자(19.2%)보다 두배 이상 높았다.
일상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한 고령층 비중 역시 취업자(34.4%)보다 비취업자(36.6%)가 근소하게 높았다.
일하는 고령층은 쉬는 고령층에 비해 경제적 여유가 있어 자녀와의 관계에서 더 독립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2021년 기준 직업을 가진 고령층은 93.0%가 생활비를 본인 스스로 부담하거나 배우자를 통해 마련하고 있었지만 직업이 없는 고령층은 52.0%만 자신이나 배우자가 생활비를 부담하고 있다고 답했다.
비취업자 고령층 중 24.6%는 자녀나 친척으로부터 생활비를 지원받고 있다고 답했으며 23.5%는 정부나 사회로부터 지원받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취업자 고령층은 3.2%만 자녀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았으며 정부 지원을 받는 비율도 3.8%에 불과했다.
향후 자녀와의 동거 의향 정도를 봐도 2021년 기준 고령층 취업자는 18.1%만 자녀와 함께 살고 싶다고 답했다. 반면 비취업자는 27.1%가 자녀와 동거 의향이 있다고 했다. 취업 여부와 무관하게 자녀와 동거 의향이 있는 고령층 비율은 낮았지만, 직업을 가진 고령층일수록 자녀와 함께 살고 싶어하는 비율이 더 낮았다.
한편 올해 기준 국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50만명으로 집계되며 전체 인구의 18.4%에 달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2025년 20.6%를 기록하고 2050년에는 40%를 넘길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노년부양비(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하는 고령인구)는 26.1명으로 집계됐으며 2050년에는 78.6명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올해 기준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549만1000가구로 전체 25.1%로 나타났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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