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한 달 얼마 쓰나 봤더니.. 155만 원, 30%는 “먹고 자는데”

제주방송 김지훈 2023. 9. 2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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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액 2인 이상 가구 절반
10명 중 4명.. ‘월세살이’
집세·수도·식료품 47만 원
교육비 2만 7,000원 ‘최하’


1,000만 가구에 달하는 1인 가구는 한 달 155만 원을 지출했습니다. 이 중 주거비와 식비로 30%에 달하는 47만 원을 썼습니다. 10명 중 4명이 월세를 살고 집밥보다 배달음식 의존도가 높았습니다.

교육 부문 지출은 2인 이상 가구에 비해 미미했습니다. 자녀 유무에 따라 달라지는 교육 지출 특성상, 교육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는 의미로도 해석됩니다. 남성이 여성보다 20만 원 상당 더 썼습니다. 음식·숙박, 교통비 지출은 남성이 많고 여성은 식료품·비주류음료, 보건 지출 비중이 높았습니다.

연령이 높을 수록 식료품과 보건 지출이 늘었고 연령이 낮으면 외식과 문화생활 씀씀이를 키우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 2인 가구 소비 ‘절반’ 수준.. 월세 많아

오늘(26일) 통계청의 통계플러스 9월호 내 ‘1인 가구 씀씀이는 성별과 연령별로 어떻게 다를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액이 155만 1,00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2인 이상 가구 소비지출액(314만 6,000원)의 49.3%로 나타났습니다.

음식·숙박(27만 6,000원) 지출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주거·수도·광열(27만 3,000원), 식료품·비주류음료(19만 6,000원), 교통(17만 7,000원) 순으로 지출 비중이 컸습니다. 월세나 수도세, 전기세, 식료품 등 ‘먹고 사는데’ 들어가는 돈만 46만 9,000원으로 한 달 소비 금액 30.2%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월세 부담이 주거·수도·광열 지출 폭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거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1인 가구의 주 주거형태가 월세(36.8%)로, 10명 중 4명 꼴로 자가 비율이 낮아 실제 주거비 지출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또 1인 가구의 실제 주거비 지출액은 연령이 낮을 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연령이 낮을 수록 월세 비율이 높아지고, 자가 비율이 낮은 결과로 분석됩니다.


■ 청년·노인층 70% 차지.. 평균 연령 49.8세

전체 가구 가운데 1인 가구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1980년 4.8%에 불과했던 1인 가구 비율은 2020년 31.7%까지 올랐습니다.

지난해 기준 1인 가구에서 청년층과 노인층이 70%를 차지했습니다. 가구주 나이는 39세 이하가 37.0%로 가장 비율이 높고 이어 60세 이상이 33.7%로 나타났습니다.

1인 가구 평균연령은 49.8세로 2인 이상 가구의 가구주 평균 연령(53.5세)보다 3.7세 낮았습니다.

자동차 소유 비율이 39.3%로 2인 이상 가구(78.8%)보다 39.5%포인트(p) 낮았습니다.

■ 교육 지출 미미.. 음식·숙박 지출 많아

가장 지출이 적은 항목은 교육(2만 7,000원)으로 전체 소비지출액의 1.7%에 그쳤습니다. 2인 가구 이상 교육 지출은 28만 6,000원으로 10배 넘게 차이를 보였습니다.

주로 초·중·고등학생 등 자녀가 있는 가구로 추정되며, 이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교육 지출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이어 지출이 적은 항목은 주류·담배(3만 5,000원), 가정용품·가사서비스(6만 4,000원)의 순입니다.

1인 가구의 식습관도 소비지출 패턴에 반영됐습니다. 음식·숙박 부문 소비지출 비율이 높은 반면 식료품·비주류 음료 소비지출 비율이 낮았습니다. 집밥보다 배달 음식 등 외식을 자주 이용하기 때문으로 풀이했습니다.

반면 2인 이상 가구는 상대적으로 식료품·비주류 음료 소비지출 비율이 높았습니다.

집밥을 해먹는 대신, 그 외 식료품 재료나 음료 소비가 많은게 이유로 꼽힙니다.

식료품과 비주류음료 지출 세부내역을 보면 1인 가구가 2인 이상 가구보다 곡물가공품, 빵 및 떡류, 기타 식품(즉석·동결식품, 반찬류, 김치 등), 주스 및 기타 음료 등 지출 비중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육류, 육류 가공품, 신선수산동물 등의 지출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아 조리가 간편한 즉석식품을 선호하는 습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했습니다.


■ “남성, 여성보다 20만 원 더 써”

성별 지출 패턴도 달랐습니다.

남성 1인 가구는 집밥보다는 외식을 선호하고 차량 관련 지출이 많은 반면, 여성 1인 가구는 60세 이상 비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가정 요리를 선호하면서 건강 관련 지출이 큰 모습을 보였습니다.

남성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65만 원으로 여성(146만 6,000원)보다 18만 4,000원 많았습니다. 남성이 음식·숙박(34만 ,8000원) 지출이 가장 많고 여성은 주거·수도·광열(26만 8,000원) 지출 비중이 컸습니다.

또 여성 1인 가구는 의류·신발, 미용서비스, 미용용품과 의약품·외래의료서비스 등에서 남성 1인 가구보다 지출이 많았습니다. 상대적으로 남성보다 패션·미용에 관심이 많고 60세 이상 고령 비율이 남성에 비해 높은데서 나온 결과로 해석했습니다.

식료품·비주류음료와 보건은 연령이 높을 수록, 음식·숙박, 오락·문화, 의류·신발, 교육은 연령이 낮을 수록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 고령화 ‘속도’.. 곧, 1인 가구 ‘1,000만’ 시대

연령이 낮을 수록 식사비 지출액이 늘어난 반면 육류, 과일 및 과일 가공품, 채소 및 채소 가공품 등의 지출은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집밥보다는 빠르고, 준비시간이 필요없는 간편한 외식을 낮은 연령대에서 선호하는 경향이 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더불어 59세 이하 가구의 평균 취업자 수가 60세 이상보다 많아, 경제활동을 하며 가구 외에서 지출하는 식사비가 많은 것도 한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급속한 고령화 추이 속에 1인 가구는 1,000만 가구 돌파를 앞두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의 2023 행정안전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주민등록가구는 2,370만여 명으로, 이 중 1인 가구는 972만여 세대로 1,000만 가구에 육박했습니다.

나이별로 70대 이상이 19% 이상으로 가장 많고 이어 60대 18%로, 이 둘을 합치면 60대 이상이 3분의 1을 넘는 비중을 차지합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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