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했는데"...차별화 커진 건자재 대표 기업들

노희준 2023. 9. 2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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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차별화가 커지고 있다.

실리콘, 2차전지, 환경사업 등 사업다각화 스펙트럼이 넓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동화기업은 2차전지 사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연결 기준 2분기 동화기업은 8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차전지 사업을 하는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60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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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재에서 다양한 분야로 사업 다각화
KCC(실리콘), 동화기업(2차전지), 쌍용C&E(환경사업)
건설경기 공통 부문 영향 줄어들어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국내 대표 건설기자재(건자재) 기업의 차별화가 커지고 있다. 실리콘, 2차전지, 환경사업 등 사업다각화 스펙트럼이 넓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산업의 공통기반으로 삼던 건설경기 영향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KCC 실리콘 부문 실적 (자료=KCC)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CC(002380)와 동화기업(025900), 쌍용C&E(003410)는 모두 건자재 기업이다. KCC는 내장재, 단열재, 창호 등 마감공사에 쓰는 제품을 생산한다. 동화기업도 파티클보드(PB), 중밀도 섬유판(MDF) 등 싱크대, 붙박이장, 책상에 쓰는 목재 보드를 만든다. 쌍용C&E은 ‘건설의 쌀’인 시멘트를 제조한다. KCC와 동화기업이 마감공사를 맡는다면, 쌍용C&E는 골조공사를 담당해 각각 입주물량과 착공물량에 좀더 반응하지만, 모두 건설업을 전방산업으로 하고 있다.

최근 이들 기업의 건자재라는 공통분모는 약화되는 추세다. KCC와 동화기업, 쌍용C&E가 각각 다른 영역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어서다.

KCC는 2019년 실리콘 기업 ‘모멘티브’를 인수해 실리콘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실리콘은 접착제, 방수재료, 절연재 등 실생활부터 산업현장에서 다양하게 사용되는 물질로 관련 시장은 고성장 분야로 평가된다. KCC의 지난해 말 기준 실리콘 매출 비중은 61.4%에 달한다.

이에 따라 KCC 실적은 실리콘 부문 사업에 보다 많이 연동되고 있다. KCC는 2분기 도료(페인트)와 건자재 실적은 양호했지만, 경기에 좀 더 민감한 실리콘 업황이 좋지 않아 전체 실적은 부진했다. KCC의 실리콘 부문 실적은 지난해 2분기 이후 계속 나빠지고 있다.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2% 줄어들고, 영업손익은 아예 16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동화기업은 2차전지 사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2019년 8월 2차 전지 전해액 기업 ‘파낙스이텍’을 사들이면서부터다. 전해액은 2차전지 4대 핵심소재 중 하나로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리튬이온이 이동할 수 있도록 매개체 역할을 하는 소재다. 배터리 성능을 개선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데 필요하다. 동화기업은 실적보다는 주가 측면에서 2차전지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동화기업은 지난 5일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해 현저한 시황변동에 따른 조회공시 요구를 거래소에서 받았다. 회사측은 공시할 중요 정보가 없다고 했지만 시장은 목재 사업보다는 2차 전지 사업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동화기업의 2차전지 전해액 부문 매출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6%다. 동화기업 관계자는 2분기 실적에 대해 “건설시황 부진 및 목질원재료 가격 상승 원인 등으로 목재사업 부문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연결 기준 2분기 동화기업은 8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차전지 사업을 하는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60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쌍용C&E도 2021년 사명을 ‘쌍용C&E’ 바꾸면서 종합환경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폐플라스틱 등을 시멘트 사용 연료로 사용해 소각과 매립에서 나오는 환경오염을 줄이는 사업이다. 환경사업 부문 비중은 매출기준 6%라 아직 크지 않지만, 수익성에서는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쌍용C&E는 2분기 영업이익이 493억원으로 전년 동기 5.2% 줄었다. 환경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그린에코솔루션이 2분기 영업손실 56억원으로 기록해 1년 전 26억원 손실보다 적자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폐합성수지 조달시장 수급여건이 악화된 영향이다.

건자재업계 한 관계자는 “건자재 기업이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건설경기 하나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기업을 좀더 세심하게 평가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희준 (gurazi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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