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구 큰일났다! 시동이 안 꺼져!" 188㎞/h 전기택시 질주에 '공황'
지난 15일 새벽 0시 40분쯤 비가 내리던 대구의 한 대로.
전기차 택시가 손님을 태우고 시속 50km가량 속도로 달리던 도중 왼쪽에서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온 SUV와 부딪치고 맙니다.
충돌과 동시에 택시는 통제가 되지 않는 듯, 택시기사와 손님 모두 크게 놀란 모습입니다.
[택시 기사(음성변조)] "어 어… 큰일 났다. <왜요?> 큰일 났다. 이거 이거 이거."
순식간에 속도가 시속 100km를 넘어가더니, 브레이크가 듣지 않는 듯 빨간불에도 교차로를 그대로 지나칩니다.
택시기사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브레이크도 밟아 보고 시동도 꺼 보지만 소용이 없어 보입니다.
[택시 기사(음성변조)] "<브레이크 잡아!> 안 돼, 안 돼, 안 돼! 브레이크 잡았어. 시동 꺼도 안 돼. 어구어구…"
이후로도 택시는 계속해서 가속에 가속을 거듭하며 교차로 4곳을 지나는 동안 블랙박스 기록으로도 시속 188km까지 치솟습니다.
당황한 손님은 급히 뒷좌석에서 안전벨트를 끌어당겨 채우고.
[택시 기사(음성변조)] "어이구 어이구 어이구 큰일 났다 이거!"
택시 기사는 어떻게든 멈춰보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소용이 없는 상황.
[택시 기사(음성변조)] "어이구 어이구. <사이드 브레이크! 사이드! 시동을 한 번 꺼 보세요!> 시동을 껐다니까 안 꺼져! 안 꺼져!"
그리고 얼마 못 가, 택시는 앞차와 부딪쳐 뒤집어진 채 250여 미터를 더 미끄러져 간 뒤에야 멈춰섰습니다.
택시기사와 승객은 척추와 갈비뼈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입원했고, 택시와 부딪친 차도 앞차와 잇따라 부딪히면서 다른 차량 운전자 두 명과 동승자, 차량 파편에 맞은 행인까지 다쳤습니다.
택시기사는 최초 충돌 이후 차가 급발진했다고 주장하고, 뒷좌석에 탔던 승객도 자신이 확실히 가속페달을 밟지 않고 있는 걸 봤다고 말했습니다.
사고가 난 전기차는 구입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주변 CCTV와 블랙박스를 확보했고, 택시 사고기록장치와 운행기록계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사고 당시 조작 기록 등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28690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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