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폰 고장났어'…자녀 사칭 피싱으로 63억 상당 빼돌린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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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한 날에 60대 여성 A 씨는 딸에게서 '엄마, 핸드폰 떨어뜨렸더니 터치가 안 돼서 수리 맡기고 파손보험 신청해야 되는데 도와줄 수 있어'라는 문자를 받았다.
A 씨는 파손보험 신청을 위한 링크를 하나 받았다.
딸의 문자로 철썩같이 믿고 있는 A 씨는 이들의 범행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A 씨의 핸드폰에 원격 접속을 해 예금계좌 번호와 비밀번호, 주민등록번호 등과 같은 개인정보를 모두 빼낸 뒤 A 씨의 명의로 대출을 받거나 보험금을 빼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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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조정 앱 설치 유도…도박사이트 이용 자금세탁
[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지난 3월 한 날에 60대 여성 A 씨는 딸에게서 '엄마, 핸드폰 떨어뜨렸더니 터치가 안 돼서 수리 맡기고 파손보험 신청해야 되는데 도와줄 수 있어'라는 문자를 받았다.
딸은 핸드폰이 고장나 남의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낸 것이라 했다. A 씨는 파손보험 신청을 위한 링크를 하나 받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모든 게 딸이 보낸 문자가 아니라 보이스피싱 조직의 사기 행각이었다.
딸의 문자로 철썩같이 믿고 있는 A 씨는 이들의 범행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범행에 이용하는 원격조정이 가능한 앱이었다. 이들은 곧바로 범행을 이어갔다. A 씨의 핸드폰에 원격 접속을 해 예금계좌 번호와 비밀번호, 주민등록번호 등과 같은 개인정보를 모두 빼낸 뒤 A 씨의 명의로 대출을 받거나 보험금을 빼돌렸다.
이같은 수법으로 2021년 3월~지난 6월 피해자만 155명이고 피해액은 무려 63억원에 달한다. 피해자도 피싱 사기뿐 아이라 인터넷 광고 미끼 대출 희망자들도 껴 있었다.
이들은 피해자 명의를 활용해 '불법 도박사이트 회원 가입→도박사이트 입금 계좌 이체→제3자 회원 계좌 환급→베트남서 피해금 인출' 순으로 빼돌린 돈을 자금 세탁해 왔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국내 총책 B(42)씨 등 5명을 구속하고 공범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이들에게서 대포 통장과 유심칩을 제공한 혐의로 21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해외로 달아난 해외 총책 C 씨 등 4명을 지명 수배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자녀를 사칭한 문자나 카톡을 받으면 반드시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해야 한다"면서 "휴대전화에 저장된 개인정보를 악성 앱으로 빼내거나 지인을 사칭해 정보를 알아내는 범죄가 사기범의 목표가 되고 있는 만큼 휴대전화에 개인 정보와 금융 정보를 저장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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