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일하는 노인 비율, OECD 평균 2배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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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세 이상 노인 10명 중 4명은 중위소득의 절반인 '빈곤선' 이하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국 고령층의 고용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대비 2배 이상에 달하는 등 한국의 노인들은 늦게까지 취업 시장에서 은퇴하지 않고 머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2025년 한국은 초고령사회(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 20% 이상)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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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노인 빈곤율 속 양극화도 심해져
전체 고령자 중 절반만 공적연금 수령
늦은 나이까지 은퇴 않고 취업시장에
66세 이상 노인 10명 중 4명은 중위소득의 절반인 ‘빈곤선’ 이하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의 57% 정도만 공적연금을 수령하는 등 공적이전소득이 낮은 상황에서 질 좋은 일자리도 보장받지 못하면서다. 이에 따라 한국 고령층의 고용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대비 2배 이상에 달하는 등 한국의 노인들은 늦게까지 취업 시장에서 은퇴하지 않고 머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3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66세 이상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39.3%로 2020년보다 1.1%포인트 낮아졌다. 상대적 빈곤율은 중위소득의 50%(빈곤선) 이하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상대적 빈곤율이 소폭 하락했지만 한국 노인들의 빈곤 수준은 주요국과 비교가 의미 없을 정도로 높다. OECD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은 40.4%로 호주(22.6%), 미국(21.6%)은 물론 캐나다(12.1%), 이탈리아(10.3%), 영국(13.1%)보다 높았다.
노인 빈곤율이 높은 주요 배경엔 공적이전소득이 낮은 점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2년 전체 고령자의 57.6%가 공적연금을 받았다. 2021년(55.1%) 대비 2.5%포인트 늘었지만 여전히 공적연금을 못 받는 노인들이 상당했다. 80세 이상의 연금 수급률은 39.1%에 그쳤다.
이런 이유로 한국의 노인들은 늦게까지 일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취업자 수는 326만5000명이었고, 고용률은 36.2%로 집계됐다. 고용률은 10년간 6.1%포인트 상승했다. 2021년 기준 한국의 65세 이상 고용률은 34.9%로 OECD 회원 38개국 고용률(15.0%)의 2배가 넘었다.
작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의 순 자산액은 4억5364만원으로 전년보다 4316만원 늘었다. 65세 이상 고령자 중 소득·소비 수준이 만족스럽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15.6%, 11.2%로 낮은 수준이었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2025년 한국은 초고령사회(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 20% 이상)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5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8.4%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고령인구 비중이 계속 증가해 2025년 20.6%를 기록하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35년에 30%, 2050년에 40%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하는 고령인구를 의미하는 노년부양비는 올해 26.1명에서 2035년과 2050년에 각각 48.6명, 78.6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고령인구 비중이 20% 이상인 지역은 전남(25.5%), 경북(23.9%), 전북(23.4%), 강원(23.3%), 부산(22.2%), 충남(20.4%) 6곳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8년에 세종을 제외한 한국의 모든 지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38년에는 전국 모든 지역이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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