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팬카페 30만명 뿔났다…아우디에 무슨 일이?
판매량 제자리…턱 밑까지 추격한 '볼보' 위협
'상시 할인' 정책에 브랜드 이미지 실추 지적도
지속되는 AS 불만… 소비자 단체행동 조짐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국내 최대 규모의 아우디 온라인 카페가 요즘 심상치 않다. 독일 완성차 아우디에 대한 애정으로 출발한 이 카페는 최근 카페 운영진을 중심으로 회원들에게 아우디코리아의 개선 사항을 한데 모으며 아우디코리아와 대립할 태세다. 이는 한국 내 아우디 브랜드의 위상 하락과 연관이 있다.
일부에선 아우디코리아의 수장인 임현기 사장의 취임 후 성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회원 수 32만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아우디 동호회 온라인 카페는 최근 '아우디코리아에 바라는 점'이라는 주제로 회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 카페 운영자는 "아우디코리아를 바꾸기는 어려운 일이고, 이게 가능하다고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며 "사소한 것이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하자"고 밝혔다.
이에 소비자들은 "서비스 센터와 아우디코리아 전반의 개선이 필요하다"거나 "마케팅에 더 신경 써야한다" 등 다양한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단기 성과 위해 남발한 가격 할인…"오히려 독"
일례로 아우디를 대표하는 준대형 세단 A6(가솔린 모델)는 출고가(8132만원)보다 18%(약 1500만원) 할인된 66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아우디 딜러사는 특히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사실상 1년 내내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차량을 더 싸게 살 수 있는 것은 분명 이득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수입차 구매를 원하는 한 소비자 A씨는 "수입차를 사는 이유 중 하나는 고급스런 이미지의 차량을 원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 관점에선 '상시 할인' 이미지가 강한 아우디는 매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미 아우디를 구입한 고객들도 아우디의 상시 할인 정책에 대해 할 말이 많다. 할인 폭이 큰 만큼, 신차 출고 이후 중고차로 되팔 때 감가 폭이 크기 때문이다.
아우디의 열악한 사후 서비스도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크다. 아우디 차주인 B씨는 "아우디의 애프터서비스는 극악한 수준"이라며 "픽업 및 탁송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수리해도 똑같은 증상이 해결되지 않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아우디 차주 C씨는 "차량 수리를 받으러 가면 반나절 이상 소비하는 게 다반사"라며 "서비스 센터 직원들의 대응 태도도 불친절으로 일관한다"고 말했다.
턱 밑까지 추격한 '볼보'…아우디 '3위 수성' 위협
국내 수입차 업계는 벤츠와 BMW 중심의 '쌍두마차 체제'로 바뀐 지 오래다. 단적으로 올해에도 1위 BMW(5만341대)와 2위 벤츠(4만7405대)의 판매량은 3위 아우디(1만2691대)와 3만7000대 이상 격차를 보인다.
1·2위를 따라잡기 힘든 상황에서, 아우디의 남은 목표는 '3위' 수성이다. 그러나 볼보가 빠르게 판매량을 늘리고 있어 이 마저도 쉽지 않아보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 아우디 판매량은 1만2691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1만2645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볼보가 약진하고 있어 아우디 판매량은 사실상 하락했다는 평가다. 볼보는 올해 1만952대를 판매하며 아우디와 격차를 2000대 이내로 줄였다. 아우디(7.24%)와 볼보(6.25%)의 점유율 격차도 1%p 이내다.
최초 한국인 CEO, 임현기 대표 해법 있나?
완성차업체 한 관계자는 "임현기 대표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과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가 높다"며 "그러나 한국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딜러 판매 정책에 큰 변화를 주지 못하는 데다 서비스 향상 대책도 제 자리 걸음이다"고 말했다.
아우디코리아는 현재 회사 운영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 아우디는 수입차 3위 자리를 지켰다"며 "고객 요구 사항을 반영한 모델도 출시했고, 전동화 로드맵 추진에 발 맞춘 애프터서비스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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